▲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BIS기준 자본비율 및 단순기본자본비율 현황. <금융감독원> |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4분기 만에 올랐다.
바젤Ⅲ 최종안을 조기도입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20년 9월 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 기준 총자본비율은 9월 말 기준 16.02%로 집계됐다. 6월 말보다 1.46%포인트 올랐다.
총자본비율은 2019년 9월 말 15.40%에서 지난해 말 15.26%, 올해 3월 말 14.72%, 6월 말 14.55% 등 3분기째 하락하다 4분기 만에 반등했다.
3분기에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DGB대구은행 등이 바젤Ⅲ 최종안을 도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바젤Ⅲ는 은행의 자본건전성 규제방안이다. 최종안에는 중소기업 대출 위험가중치와 일부 기업대출의 부도시 손실률을 낮추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기업대출 가운데 무담보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의 부도시 손실률(LGD)을 각각 45%에서 40%, 35%에서 20%로 내리고 신용등급이 없는 중소기업 대출의 위험가중치를 100%에서 85%로 낮춘다.
기본자본비율은 14.02%, 보통주자본비율은 13.40%로 6월 말보다 각각 1.33%포인트, 1.30%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총자본비율 10.5%, 기본자본비율 8.5%, 보통주자본비율 7.0% 수준 이상을 유지할 것을 각각 권고하고 있다.
총자본비율을 은행별로 살펴보면 케이뱅크가 25.9%로 가장 높았다.
BNK부산은행(19.11%), 한국씨티은행(19.01%), 신한은행(18.77%), BNK경남은행(18.52%), DGB대구은행(18.2%) 등이 뒤를 이었다.
총자본비율이 6월 말보다 하락한 곳은 광주은행(-0.76%포인트), 전북은행(-0.09%포인트), 카카오뱅크(-0.58%포인트) 등 3곳이다.
은행지주회사의 총자본비율은 9월 말 기준으로 14.72%로 집계됐다. 6월 말보다 1.02%포인트 올랐다.
기본자본비율은 13.30%로 3개월 전보다 1.02%포인트, 보통주 자본비율은 12.09%로 0.9%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총자본비율을 지주사별로 살펴보면 신한금융지주가 15.94%로 가장 높았다.
NH농협금융지주 15.28%, KB금융지주 14.69%, 하나금융지주 14.38%, 우리금융지주 14.23%, BNK금융지주 13.45%, JB금융지주 13.40%, DGB금융지주 12.93%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과 은행지주사들이 규제비율을 웃도는 안정적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을 확보하고 자금 공급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본확충, 내부유보 확대 등을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