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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70가 나온다, 현대차 중형SUV 자존심 회복 '끝판왕'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12-07 16: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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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중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GV70가 8일 나온다.

현대차는 그동안 국내 소형과 대형SUV시장 확대를 이끌면서 중형SUV시장에서는 다소 지배력을 잃었는데 GV70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네시스 GV70가 나온다, 현대차 중형SUV 자존심 회복 '끝판왕'
▲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V70'.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국내 중형SUV시장에 새로운 브랜드 차량을 선보이는 것은 사실상 2004년 투싼 이후 16년 만이다.

2018년 중형SUV로 분류되는 넥쏘를 출시했지만 수소전기차인 만큼 판매 확대를 위한 차량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대차는 중형SUV 대신 2017년 코나와 2019년 베뉴 등 소형SUV, 2006년 베라크루즈와 2013년 맥스크루즈, 2018년 팰리세이드와 2020년 제네시스 첫 SUV인 GV80 등 대형SUV를 선보이며 시장 변화에 대응했다.

같은 기간 투싼과 싼타페의 부분변경모델과 완전변경모델을 꾸준히 내놨지만 국내 중형SUV시장에서 현대차의 경쟁력은 조금씩 뒤로 밀렸다.

국내 중형SUV시장에서 현대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46%에서 2019년 41%, 2020년 11월까지 31%까지 떨어졌다.

판매량도 2018년 13만8천 대에서 2019년 11만7천 대를 거쳐 올해는 10만 대 판매도 불확실한 상황에 놓였다.

국내 SUV시장 변화가 현대차의 중형SUV시장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SUV시장은 애초 중형SUV를 중심에 뒀으나 2015년 이후 소형SUV시장와 대형SUV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시장 구도가 빠르게 변했다. 현대차 역시 소형과 대형SUV시장에 힘을 주며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중형SUV가 국내 전체 SUV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2018년 59%에서 2019년 51%, 2020년 44%(11월 누적 기준)까지 낮아졌다.

중형SUV시장은 몇 년째 판매량이 30만 대 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현대차의 부진이 최근의 판매정체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아차(28%), 쌍용차(22%), 수입차(51%) 등 많은 완성차업체는 현대차와 달리 올해 들어 중형SUV시장 판매량이 오히려 늘었다.

기아차는 특히 올해 출시한 신형 쏘렌토가 큰 인기를 끌면서 2017년 이후 3년 만에 중형SUV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GV70이 중형SUV시장 회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V70이 현대차가 올해 출시한 대형SUV인 GV80만큼만 팔려도 현대차는 중형SUV시장에서 판매 반등을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GV80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3만745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2만9197대가 팔린 투싼(디 올 뉴 투싼 포함)보다 많은 선택을 받았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국내 중형SUV시장에서 모두 8만6910대의 완성차를 팔았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6%(3만46대) 줄었다.

GV80 판매량을 단순 더한다면 현대차는 올해 중형SUV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나는 셈이다.
 
제네시스 GV70가 나온다, 현대차 중형SUV 자존심 회복 '끝판왕'
▲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V70 실내.

시장에서는 GV70이 GV80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기본적으로 시장 규모가 큰 중형SUV인 만큼 더 많은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대형SUV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중형SUV시장은 대형SUV시장보다 2배 가까이 크다.

GV80이 엔진떨림 등 품질논란으로 출시 초기 두 달 가량 디젤모델 출고를 중단해 판매에 악영향을 받았다는 점도 GV70이 GV80보다 국내에서 많이 팔릴 것으로 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GV70은 큰 인기를 끌어도 현대차의 기존 중형SUV인 투싼, 싼타페 등과 판매간섭을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GV70은 기본적으로 가격이 비싸 수입차를 주요 경쟁 상대로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GV70은 10월 말 위장막을 벗은 뒤 국내외 자동차 전문매체와 소비자에게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GV70을 통해 제네시스 고객들만이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8일 오전 10시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글로벌 디지탈 론칭행사를 열고 GV70을 공식 출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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