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F&F 기업구조 개편 분주, 김창수 글로벌 패션기업 향해 체질 바꾸기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0-12-07 16:00:4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김창수 F&F 대표이사 사장이 기업구조 개편과 조직정비에 분주하다.

F&F는 패션브랜드 MLB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사업권을 들고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의류사업을 하고 있다.
 
F&F 기업구조 개편 분주, 김창수 글로벌 패션기업 향해 체질 바꾸기
▲ 김창수 F&F 대표이사 사장.

김 대표는 F&F를 글로벌 패션기업이라고 할 만한 조직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7일 F&F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 대표는 올해 안에 국내 기업조직 정비와 중국 판매망 확보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해외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F&F는 2021년 5월1일까지 제조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지주사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11월에 발표했다.

김 대표는 지주회사 F&F홀딩스와 패션회사 F&F(가칭)로 나누어 F&F홀딩스는 신사업 투자 등에, 신설법인은 브랜드 라이선스사업과 주문자부착생산(OEM) 사업에 전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주사와 신설법인 출범을 앞두고 내부적으로는 전문화 및 세분화작업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지주사 소속으로 경영지원과 인사, 총무, 홍보, 사업지원, 디지털 등의 7개 본부를 두고 본부별로 업무를 쪼갰다. 

특히 디지털본부는 김 대표 장남인 김승범 상무가 본부장을 맡아 그룹의 디지털전환을 추진하고 기존 각 브랜드별 온라인사업팀을 흡수해 그룹 차원의 온라인사업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F&F는 사업지원본부가 인사, 경영관리, 소비자전략, 기획 등을 모두 맡아 비효율적이라는 내부적 평가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법인이 될 패션회사는 MLB, 디스커버리 등 브랜드별로 사업부를 신설해 독자적 브랜드 전략을 짤 수 있도록 했다.

김 대표가 지주사 전환과 사업부문 정비 작업에 나선 까닭은 글로벌 패션기업 도약에 앞서 F&F의 체질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F&F는 지난해 2월 중국에서 MLB 브랜드의 중국 라이선스사업권을 따내 현지에서 직접 브랜드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현지에 5곳의 직영점과 대리상 유통채널 약 50곳을 확보해뒀다.

이는 면세점과 보따리상 중심의 해외매출 구조를 직수출 중심으로 바꾸려는 김 대표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F&F 패션사업의 수출 비중은 1.4% 수준이다.

F&F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과 면세점 운영이 멈추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고 앞으로 보따리상만으로는 중국 내 수요에 대응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F&F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200억 원, 영업이익 1046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30.6% 줄어드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F&F의 기업구조 개편 추진을 놓고 김 대표가 후계자 경영권 승계의 명분을 쌓기 위한 포석을 깐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장남 김승범 상무가 지주사에서 온라인사업을 주도하면서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현재 F&F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김창수 대표가 45.01%, 부인인 홍수정 이사가 3.57%, 장남 김승범 상무가 2.79%, 차남 김태영씨가 2.6%를 보유하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F&F가 동종업계에 있는 휠라그룹의 선례를 따라 김창수 대표가 그룹의 투자 관련 의사결정을 맡고 장남인 김승범 상무는 의류사업을 총괄하게 될 것으로 보기도 한다.

김창수 대표는 베네통, 시슬리, 레노마스포츠, 엘르스포츠, 구호, 어바우트, 킬러루프 MLB 등 해외 패션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줄줄이 성공하면서 브랜드 라이선스사업의 귀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 8월에는 다큐멘터리 채널 디스커버리의 의류 판권을 바탕으로 만든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브랜드로 국내 롱패딩 열풍을 주도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최신기사

상상인증권 "일동제약 올해 실적 후퇴, 내년 비만치료제로 기업가치 재평가"
농심 '글로벌 전문가' 사령탑에 앉히다, 조용철 '지상과제'는 해외시장 비약 확대
[21일 오!정말] 조국혁신당 조국 "나는 김영삼 키즈다"
교촌치킨 가격 6년 사이 25% 올랐다, 매번 배달수수료 핑계대고 수익 챙기기
순직해병 특검 윤석열 이종섭 기소, "윤석열 격노로 모든 게 시작됐다"
인텔 파운드리 애플 퀄컴과 협력 기대 낮아져, 씨티 "반도체 패키징에 그칠 듯"
신용카드학회 "결제 생태계 구축부터 핀테크 투자까지, 카드사 생산적 금융 가능하다"
'신의 한 수' 넥슨 5천억 베팅한 엠바크, 아크 레이더스 흥행 돌풍으로 '효자' 자회사로
미국 당국 엔비디아 반도체 대중 수출 혐의로 중국인 포함 4명 기소, "말레이시아 우회" 
카카오헬스케어 인수로 덩치 키운 차케이스, 차헬스케어 IPO 앞두고 차원태 지배력 강화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