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올해 기업공개시장에서 보여준 뒷심을 이어가기 위해 내년 1분기 상장주관실적을 쌓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7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상장주관을 맡은 기업 가운데 네오이뮨텍, 쿠콘, 쓰리디팩토리, 에이디엠코리아 등 4곳이 상장 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 이진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
4곳 가운데 네오이뮨텍과 쿠콘이 이르면 내년 1분기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는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네오이뮨텍의 공동주관사를 맡고 있다.
해외기업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네오이뮨텍의 기업공개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르면 올해 안에 승인 여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네오이뮨텍은 7월31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는데 앞서 해외기업 기술특례 방식을 통해 상장한 소마젠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승인을 받기까지 5개월이 걸렸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네오이뮨텍이 해외기업이라 심사가 오래 걸리는 것 같다”며 “한국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상장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이뮨텍은 2014년 1월 제넥신이 보유한 신약 후보물질의 해외개발을 위해 제넥신의 바이오연구소장을 지낸 양세환 대표가 미국에 설립한 회사다.
네오이뮨텍은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제의 임상 2상을 승인받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쿠콘도 내년 1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쿠콘은 금융정보, 공공정보를 수집해 고객사에 제공하는 회사다. 국내 1호 핀테크 상장회사인 웹케시의 관계사다.
하나금융투자는 2019년 웹케시의 상장주관사를 맡은 인연을 통해 삼성증권과 함께 쿠콘의 공동주관사를 맡고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내년 1분기부터 기업공개 주관실적을 쌓는다면 지난해 거둔 최대 주관실적 2600억 원을 노려볼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네오이뮨텍 등 4곳뿐 아니라 영창케미칼, 모비젠 등의 상장주관사를 맡아 내년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금융17호스팩 등 스팩 2곳의 상장 예비심사 결과도 기다리고 있다.
스팩(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이 유일한 목적인 서류상 회사(Paper Company)를 뜻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4분기 기업공개시장에서 뒷심을 보여줬지만 지난해 상장주관실적을 넘지 못했다.
하나금융투자는 4분기에만 위드텍(265억 원), 하나기술(280억 원), 제일전기공업(493억 원), 포인트모바일(164억 원) 등 4곳의 상장주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상장주관실적 1202억 원을 쌓았다.
4곳 모두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공모가 희망범위 최상단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하지만 1월 하나금융15호스팩만을 상장하며 상반기 주관실적 90억 원을 거두는 데 그친 영향으로 올해 상장주관실적 약 1800억 원을 거두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