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종합화학의 지분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을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매입에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한화테크윈이 한화종합화학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재무구조를 개선해도 좋고 항공부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인수해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
|
|
▲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이사. |
한화테크윈은 9일 한화종합화학 지분 23.4% 전량을 한화종합화학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금액은 4418억 원으로 장부가 4511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화테크윈은 지분 처분으로 확보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테크윈은 3분기 말 기준으로 순차입금이 5380억 원에 이른다. 이번 매각으로 유입되는 현금에 4분기 매출채권 회수액을 고려하면 연말 순차입금을 500억 원 이하로 낮출 수 있다.
하지만 한화테크윈이 이 자금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다.
조 연구원은 “한화테크윈의 현재 재무구조가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한화종합화학은 올해 양호한 실적을 냈다”며 “이번 매각 추진이 다른 목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이번 자회사 매각으로 한화테크윈은 5% 이상의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매입이 가능하다”며 “한화테크윈과 함께 다른 계열사가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매입에 나서는 방식으로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 최대주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테크윈은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두산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한화그룹이 이를 사들일 가능성이 떠오른다.
조 연구원은 “한화테크윈이 이번에 마련한 자금으로 합작회사인 한화탈레스 지분 50%를 매입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테크윈은 한화탈레스 지분 50%을 보유하고 있는데 장부가는 2172억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