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
현대자동차그룹이 활용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공개했다.
E-GMP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전기차 아이오닉5부터 적용된다.
현대차그룹은 2일 현대차그룹 공식 유튜브채널 등 온라인을 통해 ‘E-GMP 디지털 디스커버리’ 행사를 열고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기술적 특장점을 소개했다.
E-GMP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차 CV(프로젝트명) 등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의 뼈대가 되는 신규 플랫폼이다.
E-GMP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플랫폼을 활용한 기존의 전기차와 달리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됐다.
1회 충전으로 500km(국내 기준) 이상 주행할 수 있고 초고속 급속충전기를 쓰면 18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어 5분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내연기관 플랫폼과 달리 바닥을 편평하게 만들 수 있고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이 차지했던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지금껏 구조적 한계로 불가능했던 실내외 디자인도 구현할 수 있다.
E-GMP는 모듈화와 표준화에 중점을 둔 통합 플랫폼인 만큼 고객의 요구에 따라 단기간에 전기차 라인업을 늘릴 수 있을뿐더러 생산효율을 높여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3.5초가 채 안 걸리고 최고속도로 시속 260km까지 낼 수 있어 현대차그룹은 E-GMP를 활용한 고성능 전기차도 개발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되는 차세대 전용 전기차에 차량 외부로도 자유롭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 충전시스템 조건에 구애받지 않는 멀티 급속충전 기술 등도 적용한다.
V2L(Vehicle to Load)는 차량에서 전력망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V2G(Vehicle to Grid)의 개념 중 하나로 야외에서 캠핑을 하거나 비상시 차량 전력으로 전자제품 등을 사용하고 다른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이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V2L 기술은 일반주택의 공급 계약전력인 3kW보다 큰 3.5k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배터리 용량에 따라 소형 에어컨과 55인치 TV를 동시에 약 24시간 가량 가동할 수 있다.
E-GMP는 고전압 충전시스템 확산 흐름에 맞춰 800V 고전압 충전시스템을 기본으로 적용했는데 별도의 부품 없이 시장 보급률이 높은 400V 충전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을 탑재했다.
멀티 급속충전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E-GMP에 적용된 특허기술로 차량의 구동용모터와 인버터를 활용해 인프라에서 공급되는 400V 전압을 차량시스템에 최적화한 800V로 승압해 안정적 충전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8월 E-GMP가 처음 적용될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IONIQ)을 론칭했다. 내년부터 2024년까지 △준중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 △중형 세단 △대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등 3종의 전용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기아차는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S에 따라 모빌리티 및 전기차 사업체제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9월 CV와 고성능모델을 비롯해 순차적으로 출시할 전용 전기차모델 7개의 스케치 이미지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강남구 서울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3일부터 열흘 동안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E-GMP 기술의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전기차와 관련한 다양한 전시물을 공개하는 팝업전시를 진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