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초대형 세단 EQ900을 공식적으로 내놓았다.

현대차는 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현대차 주요 관계자와 황교안 국무총리 등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EQ900의 신차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정몽구 회장과 설영흥 전 부회장, 김용환 부회장, 양웅철 부회장, 정의선 부회장, 김충호 사장은 입구 쪽에 나란히 서서 손님을 맞았다.

EQ900은 고급브랜드 제네시스가 2020년까지 선보이기로 한 6종(중형세단, 대형세단, 초대형세단, 중형SUV, 대형SUV, 스포츠형 쿠페) 가운데 최상위 차급에 속하는 초대형 세단이다.

정몽구 회장은 인사말에서 “EQ900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야심차게 개발한 최첨단 프리미엄 세단”이라며 “그동안 축적해온 모든 기술력을 집약하고 최고의 성능과 품질관리로 탄생시킨 EQ900은 세계 최고급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이번 신차 출시를 계기로 브랜드 가치를 혁신적으로 높이고 최첨단 기술을 확보해 미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더욱 우수한 품질로 고객 성원에 보답하고 국내 투자와 고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국가 경제발전에도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교안 총리는 축사를 통해 “제네시스 EQ900은 전 세계 고급차시장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 정주영 회장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자동차산업은 우리가 이룩한 산업화의 기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Q90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핵심 속성인 ▲안전·편의·연결성 기반의 사람을 향한 혁신기술 ▲편안하고 역동적인 주행성능 ▲동적인 우아함을 지닌 디자인 ▲간결하고 편리한 고객경험 등을 바탕으로 최첨단 기술력을 집약시켜 탄생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2012년부터 프로젝트명 ‘HI’로 EQ900 개발에 착수해 4년 동안 설계부터 양산까지 1200여 명의 전담 연구원을 투입했다.차명은 기존 플래그십 세단인 에쿠스가 축적해온 위상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EQ,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위 라인업을 의미하는 숫자 9를 조합해 EQ900으로 정해졌다.

EQ900은 전장 5205mm, 전폭 1915mm, 전고 1495mm의 차체크기를 갖춰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EQ900은 3.8 GDi 모델과 3.3 터보 GDi 모델의 경우 각각 럭셔리, 프리미엄 럭셔리, 프레스티지 등 3개 트림, 5.0 GDi 모델은 프레스티지 트림으로 구성된다.

외장 컬러 8종, 내장 컬러 5종, 리얼 우드 5종을 통해 고객의 취향에 따라 모두 72개의 서로 다른 컬러 조합이 가능하다.

판매가격은 3.8 GDi 모델이 7300만~1억700만 원, 3.3 터보 GDi 모델은 7700만~1억1100만 원, 5.0 GDi 모델은 1억1700만 원이다.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는 EQ900(해외명 G90을 내년에 미국, 중동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 선보이며 글로벌 고급차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의 최상위 전략차종으로서 전 세계 유수의 고급차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 미국 모하비 주행시험장 등 국내외 곳곳에서 철저한 성능 검증을 통해 EQ900의 완성도를 극대화했다”며 “최첨단 자동차 기술력을 집약한 EQ900은 세계시장에서 초대형 고급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고객들에게는 최상의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