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기업별 낸드플래시시장 매출 및 점유율. <트렌드포스> |
삼성전자가 3분기에 세계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26일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세계 낸드플래시시장은 145억1340만 달러 규모로 이전 분기보다 0.3% 커지는 데 그쳤다.
2분기 서버 및 데이터센터부문 고객사들이 코로나19에 따른 공급 차질을 우려해 반도체를 비축하면서 3분기에는 상당히 많은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낸드플래시 수요가 감소하며 가격도 하락했다. 3분기 낸드플래시 비트(데이터 단위) 기준 출하량은 2분기보다 9% 늘었지만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가격(ASP)은 9%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 실적을 보면 삼성전자는 매출 48억920만 달러를 거둬 시장 점유율 33.1%를 보였다.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9% 증가하고 점유율은 1.7%포인트 높아져 1위를 유지했다.
화웨이가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관련 제재를 받기 전 마지막으로 재고를 확보한 데 따른 수혜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 아이폰12 시리즈용 낸드플래시 수요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위 일본 키옥시아는 점유율 21.4%를 보였다. 이전 분기와 비교한 매출 증가율은 24.6%로 주요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처럼 화웨이의 재고 확보, 아이폰12용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했다. 또 7월 인수한 대만 라이트온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사업부도 매출에 기여했다.
미국 웨스턴디지털은 3위를 지켰지만 매출과 시장 점유율 모두 이전 분기보다 축소됐다. 기업용 SSD 출하량이 줄어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SK하이닉스는 매출 16억4260만 달러, 점유율 11.3%로 4위를 유지했다. 이전 분기보다 매출이 3.1% 줄었는데 실적이 위축된 기업만 놓고 보면 매출 감소폭이 가장 작았다. 향후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하면 세계 점유율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 뒤로 마이크론(10.5%)이 5위, 인텔(7.9%)이 6위에 머물렀다. 인텔 매출은 2분기 대비 30.5% 줄어 주요 기업 중 가장 부진했다.
마이크론은 최근 개발한 176단 낸드플래시의 시제품을 내년 2분기 이전에 주요 고객사로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렌드포스는 “인텔은 2021년 중국 다롄공장 증설에 착수할 것으로 예정됐다”며 “이에 따른 장기적 이익은 대부분 SK하이닉스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