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추진하는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 수주전에 모듈러건축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GS건설이 참여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사업은 국내 모듈러건축의 한계로 여겨지던 6층을 훌쩍 넘어 13층으로 세워지는 만큼 앞으로 중고층 모듈러주택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모듈러주택은 내화구조 성능 확보 등의 여러 기술적 한계로 6층 이하의 저층에만 시공하고 있다.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사업을 2022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속도감있게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12월 2∼4일까지 참가의향서를 받고 2021년 1월14일 사업신청서 접수 뒤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사업비는 애초 150억 원 안팎에서 176억 원으로 20억 원 가량 증액됐다.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사업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751-3번지에 13층, 최고 높이 42m, 106가구 규모의 행복주택을 모듈러 공법으로 짓는 프로젝트다.
GS건설은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사업 참여 여부를 놓고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GS건설이 지금까지 국내 건설사 가운데 모듈러건축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점을 고려하면 수주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이 많다.
국내 모듈러주택과 관련된 전망이 밝다는 점도 GS건설이 이번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보탠다.
미래에셋대우의 분석을 살펴보면 국내 모듈러주택 및 건축시장의 규모는 2019년 8천억 원, 2020년 1조2천억 원, 2022년 2조4천억 원 등으로 해마다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모듈러 공공임대주택을 2020년 4350가구에서 2022년 9750가구로 100% 넘게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모듈러 민간 임대주택 역시 2020년 3500가구에서 2022년 8900가구로 15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정부가 주택 공급을 빠르게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점도 모듈러주택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모듈러주택은 일반주택 건축과 비교해 절반가량 정도의 시간 밖에 필요하지 않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원가 절감과 안전사고 예방에도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사례를 살펴보더라도 국내 모듈러주택시장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현재 약 1천만 세대가 모듈러주택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영국에서는 모듈러건축으로 만든 건물이 전체의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허윤홍 사장은 모듈러건축과 관련해 올해 1월 폴란드 회사 단우드, 영국 회사 엘리먼츠의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모듈러건축사업을 본격화했다.
미국 모듈러건축회사 스카이스톤도 인수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실사가 막히면서 인수절차는 잠정중단돼 있다.
허 사장은 1월 단우드를 인수하며 "선진 모듈러회사 인수로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GS건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면서 "인수한 모듈러회사와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모듈러시장에서 입지를 단단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은 1천억 원을 들여 2021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충청북도 음성에 프리캐스트 콘크리트공장을 짓고 있기도 하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는 모듈러건축 등에 쓰이는 블록을 만드는 공장이다.
허 사장은 프리캐스트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식에서 “해외 모듈러 전문기업의 인수와 국내 프리캐스트 콘크리트공장 설립을 통해 GS건설이 한 단계 도약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모듈러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사장은 GS건설에서 모듈러건축을 비롯해 수처리, 데이터센터, 태양광 등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력 주택사업과 관련이 깊고 성장성도 큰 모듈러건축부문에서 성과를 낸다면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 등 GS그룹 4세 오너경영자 사이의 경영성과 경쟁에서 허 사장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