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중공업·조선·철강

포스코 노동자 사망사고에 안전경영 흔들, 최정우 '기업시민' 또 시련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0-11-25 15:04:2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이 강조한 ‘안전경영’이 광양제철소 노동자 사망사고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취임 초기부터 "안전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며 중대재해 방지에 공을 들여왔는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일어난 이번 사고는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포스코 노동자 사망사고에 안전경영 흔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10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정우</a> '기업시민' 또 시련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25일 포스코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광양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합동감식을 벌여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24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1고로에서 산소배관 설비가 폭발하면서 포스코 직원 1명과 협력사 직원 2명이 숨졌다. 

여수고용노동지방청은 특히 포스코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안전불감증을 지속적으로 지적해온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이날 포스코 광양제철소 본부 앞에서 폭발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에 실질적 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포스코 본사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 회장은 사과문을 냈는데 사고대책반을 설치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수습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광양제철소 직접 방문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안전경영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는데 이번 사고가 흠집을 내게 됐다.

포스코는 최 회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2018년 5월 포항제철소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뒤 3년 동안 1조 원 이상을 투입해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최 회장은 2018년 10월 포스코에서는 처음으로 '안전다짐대회'를 열었고 2019년 7월에는 포스코 노사 및 협력사가 모두 참여하는 ‘안전혁신 비상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최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모든 현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즉시 개선하는 실질적 안전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포스코가 보유한 헬기 2대 가운데 1대를 응급환자 이송이 가능한 헬기로 변경해 의료장비 45종을 설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강도높은 안전대책이 니온 뒤에도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는 2019년 2월부터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이 모두 6건, 중경상자가 발생한 사건이 8건이나 된다. 

포스코 노조는 회사가 2018년부터 1조1050억 원을 투자해 종합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현장에서 실질적 변화를 체감할 수 없다고 비판한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산재사고는 협착이나 추락 등 대부분 후진적 사고로 노후설비 개선이 중요한데 오히려 제철소 안전에 직결되는 정비비 등은 해마다 줄이고 있다"며 “1조 원을 안전에 쓰겠다고 했지만 현장에서 노후 안전설비 교체 등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해운협회와 갈등을 빚은 물류 자회사 설립 문제에 이어 최 회장이 내세운 '기업시민'을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릴 수 있다.

최 회장은 취임 뒤 임직원, 주주, 협력사, 지역사회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으로서 포스코의 역할을 강조해왔는데 '위험의 외주화'에 따른 인명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노동계에 따르면 이번 사고 뿐 아니라 그동안 포스코 제철소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서 하청업체 직원이나 계약직 노동자들의 사고비율이 높다.

전국금속 노조 관계자는 "제철소 안에서 시설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하청 노동자나 촉탁직 및 계약직 노동자들의 사고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아 위험의 외주화 현상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인기기사

미국 반도체법으로 삼성전자 TSMC 인텔 포함 3475억 달러 투자유치, 'AI 패권'.. 김용원 기자
한국투자 “삼성중공업 목표주가 상향, 해양 프로젝트 매년 2조 매출 전망” 류근영 기자
수은법 개정에도 발묶인 한화-현대로템 폴란드 방산 수출, 정부 신속 금융지원이 열쇠 허원석 기자
샤오미 전기차 '생산 지옥'도 피했다, SU7 출시 1달 만에 "1만 대 생산" 발표 김용원 기자
신세계그룹 역량 입증할 첫 시험대 온다, SSG닷컴 '1조 풋옵션' 향방 주목 윤인선 기자
[여론조사꽃] 윤석열 지지율 23.8%로 하락, 영수회담 의제 1순위는 ‘채 상병 사건’ 김대철 기자
LG화학 1분기 영업이익 2600억 내 67.1% 감소, 석유화학 적자 지속 류근영 기자
삼성물산 패션사업 '1위 수성' 아슬아슬, 돌아온 이서현 '명예 회복' 승부수는 김예원 기자
신영증권 “HD현대중공업 올해 실적 반등 전망, 특수선 수주 증가” 김호현 기자
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이익 6247억 내 흑자전환, 정유사업 호조 김호현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