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다가구 매입임대주택 가운데 6개월 이상 빈집으로 방치된 주택이 4천 호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토지주택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으로 6개월 이상 비어있는 다가구 매입임대주택은 4044호로 파악됐다.
다가구 매입임대 주택은 토지주택공사가 신혼부부나 청년 등의 주거 안정을 위해 연립주택 등을 사들여 개보수한 뒤 주변 시세보다 싸게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 가운데 하나다.
2017년 기준 1822호와 비교해 3년 사이에 2.2배 늘었다. 토지주택공사가 관리하는 전체 다가구 매입임대 주택 12만7652호의 3.2% 수준이다.
6개월 이상 비어있는 다가구 매입임대주택 4044호 가운데 유형별로는 신혼부부형이 2384호(59%)로 가장 많았고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436호(35.5%)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관리하는 다가구 매입임대주택 가운데 6개월 이상 비어있는 주택의 비율은 충남이 전체 2350호 가운데 198호가 비어있어 8.4%로 가장 높았다.
송 의원은 "취약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한다는 명목의 다가구 매입임대 주택이 '빛 좋은 개살구'로 현장에서 외면받고 있다"며 "탁상행정에서 벗어나 수요자들이 진짜 살고 싶어하는 주택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