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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국토부 출신 몫인가, 차관 지낸 김경욱 유력 거명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0-11-17 16: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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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국토부 출신이 다시 올까?

17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경욱 전 국토부 2차관이 인천국제공항공사 다음 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국토부 출신 몫인가, 차관 지낸 김경욱 유력 거명
▲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

김 전 차관은 1989년 행정고시 33회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건설교통부 수도권정책팀장, 국토교통부 철도국 국장, 새만금개발청 차장 등을 거쳐 국토교통부 제2차관까지 올랐다. 

9월 물러난 구본환 전 사장과는 행정고시 동기다. 구 전 사장은 차관에는 오르지 못하고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을 거쳐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맡았다.

국토부 제2차관을 지내며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와 택시업계와의 갈등을 풀기 위한 대책 마련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는 2019년 12월 그 이듬해 있었던 21대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뒤 충북 충주시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6월 개각설이 돌았을 때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뒤를 이를 국토부 장관으로 거명되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설립된 이후 국토부 출신 인물이 사장을 맡은 사례는 여럿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992년 설립된 이후 올해 해임된 구본환 사장까지 모두 8명의 사장이 거쳐 갔는데 이 가운데 5명이 국토부 출신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1대 사장이었던 강동석, 2대 조우현, 5대 정창수, 7대 정일영, 8대 구본환 등이다.

김 전 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되자 다른 후보들이 ‘들러리’ 서는 상황을 우려해 지원을 꺼리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애초 13일까지 다음 사장 지원자 서류를 접수했지만 12월10일까지로 사장 지원자 모집 기간을 연장하고 추가모집에 들어갔다. 

13일까지 진행된 서류접수에서 3명밖에 지원하지 않은 데다 그 가운데 김 전 차관을 제외한 2명이 서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등 지원자격에 미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현안들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크게 일며 해결에 부담이 큰 점도 다음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 전환 1호 사업장으로 공항소방대, 야생동물통제요원, 보안검색 노동자 등 2143명을 직접고용 형태로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지만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며 전환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컨설팅단의 자문을 받아 직접고용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 등을 비롯한 이해관계자 등과 함께 협상테이블에 앉아야 하는 사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논의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검색 노조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공석이 되면서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모든 절차가 멈췄다”며 “새 사장이 와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실적 악화도 해결해야 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위기로 공항 이용객이 급감해 올해 매출 1조2494억 원, 순손실 3244억 원을 볼 것이라는 자체 추산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55% 줄고 순손실을 보며 적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의 대규모 공실 우려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1터미널 면세점사업권 입찰을 3차까지 진행했지만 결국 다음 사업자를 찾지 못했다. 

면세점을 운영할 다음 사업자를 내년 2월 안에 찾지 못하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은 대규모 공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어디 출신인지가 중요하다기보다 쌓여있는 문제를 열린 자세로 해결할 의지를 지닌 사장이 오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임원추천위원회의 사장 선임 일정이 지연되면서 올해 안에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선임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애초 구본환 전 사장이 9월 말 해임되면서 10월 중에 임원추천위원회가 꾸려져 올해 안에 새 사장이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임원추천위원회가 예상보다 늦은 11월6일 사장 선임절차를 시작하면서 시작되면서 내년 1월에나 새 사장이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데 일정이 지연되면서 이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통상 공기업 사장 선임에는 사장 공모부터 임명까지 3개월 이상 걸린다.

구본환 전 사장은 2018년 12월 초 진행된 사장 공모를 통해 2019년 4월 사장으로 취임했다. 사장 공모 이후 4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다음 사장 선임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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