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첫 해부터 좋은 실적을 내며 한국콜마그룹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윤 사장은 주요 고객사와 발맞춰 해외사업을 더욱 넓혀 HK이노엔의 상장 준비로 바쁜 오빠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콜마비앤에이치는 3분기 코로나19에 따른 건강기능식품 판매 증가와 주요 고객사 ‘애터미’의 중국 진출에 힘입어 역대 3분기 실적 가운데 신기록을 쓴 것으로 파악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463억 원, 영업이익 231억 원을 냈다. 2019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5.3%, 영업이익은 32.4% 증가했다.
주요 고객사 애터미의 중국 진출에 따른 매출은 28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되다. 이는 3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20%에 이른다.
콜마비앤에이치는 한국콜마홀딩스의 자회사로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소재 연구개발기업이다. 고객사의 주문을 받아 건강기능식품 등을 제조해 납품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이런 실적 증가로 한국콜마그룹에서 콜마비앤에이치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콜마그룹은 2세경영을 본격화하면서 사업구조 개편으로 분주하다.
한국콜마그룹은 최근 사모펀드에 주력계열사 한국콜마 내 제약사업부문 매각을 완료하면서 한국콜마는 화장품사업에, 한국콜마의 자회사 HK이노엔은 제약사업에 집중한다는 구조를 갖췄다. 자회사 HK이노엔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추진을 위한 동력을 얻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선방하고 있는 한국콜마 제약부문을 매각하는 것이 옳은 결정이냐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제약사업부문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한국콜마 전체 매출에서 12% 비중을 차지하고 영업이익 비중은 20%에 이를 정도로 수익성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콜마비앤에이치가 지주회사 한국콜마홀딩스의 실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면서 버팀목 노릇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올해 3분기 의약품 제조사업을 하는 자회사 HK바이오이노베이션이 영업손실을 냈음에도 콜마비앤에이치의 선방으로 연결기준 영업이익 357억7971만 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3분기보다 117.5% 증가한 수치다.
2020년 취임한 윤 사장이 첫 해부터 성과를 내면서 한국콜마그룹이 CJ그룹이나 신세계그룹처럼 남매경영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도 나온다.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이 한국콜마그룹의 주력사업인 화장품과 제약사업을 맡아 그룹경영을 주도하고 윤여원 대표가 건강기능식품사업으로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애터미의 해외진출에 최대한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지금의 속도라면 콜마비앤에이치가 2021년에도 실적 증가세를 충분히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본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터미는 중국, 인도에 이어 터키 포함 4개 넘는 국가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콜마비앤에이치에게도 호재”라며 "콜마비앤에이치는 고객사 애터미의 중국 매출 확대에 힘입어 2021년 실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 분석했다.
애터미는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유통하는 다단계 마케팅업체로 올해 7월 중국에 정식 인터넷쇼핑몰을 열며 사업활동을 시작한 데 이어 최근 인도에도 진출했다.
이에 발맞춰 콜마비앤에이치 역시 곧바로 인도에 수출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최근 건강기능식품시장 상황도 좋고 고객사의 해외진출로 전망도 밝게 점쳐지고 있어 임직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