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4인치 화면의 중저가 신제품 ‘아이폰6C’를 내년 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이폰6C가 나오는 시기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의 출시시기와 겹쳐질 경우 삼성전자는 판매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 아이폰6C 내년 봄 출시
경제전문지 포천은 4일 “4인치 화면을 갖춘 아이폰 신제품이 내년 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작은 화면의 아이폰을 선호하는 기존 사용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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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밍치 궈 KGI증권 연구원은 아시아지역의 아이폰 부품 공급사들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통해 애플이 최신 성능을 갖춘 4인치의 ‘아이폰6C’를 이르면 내년 1분기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6 시리즈를 출시하며 화면크기를 4.7인치와 5.5인치로 늘렸다. 하지만 작은 화면의 아이폰에 대한 수요를 의식해 4인치의 아이폰5S도 꾸준히 판매해 왔다.
포천은 “아이폰5S는 낮은 성능의 AP(모바일프로세서)와 카메라를 탑재하고 모바일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도 사용할 수 없다”며 “그러나 신제품에서 이런 점들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밍치 궈 연구원은 아이폰6C가 400달러에서 500달러 사이의 중저가로 출시돼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폰6S의 시장을 잠식하는 것을 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아이폰6C가 플라스틱 외관의 중저가제품인 아이폰5C와 달리 금속외관을 적용해 출시되며 내년 아이폰 판매량의 10% 정도인 2천만 대가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갤럭시A에 타격주나
애플이 아이폰6C의 출시시기를 내년 초로 잡을 경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에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A’의 새 모델을 출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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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인치 화면의 '아이폰6S'(왼쪽)와 4인치 화면의 아이폰5S. |
삼성전자는 그동안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시기를 피해 갤럭시S 시리즈를 내놓으며 판매확대를 꾀해 왔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폰6C를 갤럭시S 시리즈가 판매되는 시기에 내놓게 되면 삼성전자는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아이폰6C는 가격대가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와 차이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도 고전할 수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애플이 중저가의 아이폰6C 출시로 시장점유율을 늘려 애플페이 등 서비스의 확대를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브스는 “애플은 스마트폰시장의 변화에 맞춰 아이폰6C 출시로 새 판매전략을 짜려는 것”이라며 “인도 등 중저가제품의 인기가 높은 시장에서 특히 효과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가 확대되면 앱스토어와 애플뮤직을 통한 콘텐츠 수익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포브스는 “애플은 아이폰6부터 대화면 스마트폰인 패블릿시장으로 발을 넓힌 데 이어 중저가시장으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아이폰의 신규수요가 줄자 시장점유율을 늘려 콘텐츠 등 서비스에서 꾸준한 수익을 기대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