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해 SK가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두게 되면 배당수익 증가 등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SK 목표주가 30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SK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3일 20만9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SK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며 “SK그룹에서 SK텔레콤이 인적분할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 재편을 진행하면 SK는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두게 돼 배당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K그룹은 반도체 등 부문의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SK는 현재 SK하이닉스를 손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국내기업을 인수합병하기 위해서는 상대 기업의 지분 100%를 취득해야 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관련 회사를 인수하는 등 새로운 투자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안고 있다.
SK하이닉스를 SK 자회사로 만드는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는 두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SK텔레콤의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SK텔레콤의 투자부문과 SK를 합병하는 것이다. 다만 이 방법은 SK 주주들의 지분 희석율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이 연구원은 이 때문에 SK가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SK텔레콤을 SK하이닉스 지분 등을 보유하는 투자회사와 나머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고 이와 동시에 SK텔레콤 투자회사와 SK를 합병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하는 두 번째 방식을 따르면 SK하이닉스가 SK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올라서게 될 뿐 아니라 SK 주주들의 희석율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는 이와 같은 인적분할에 대비하기 위해 2019년 말 자사주 7천억 원 규모 매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