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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해외사업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산, 수익성 부담 계속 커져

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 2020-11-15 1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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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사업의 수익성 후퇴 기조에서 당분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대형 해외사업 현장인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시설 공사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현장에 의료진을 파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 해외사업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산, 수익성 부담 계속 커져
▲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하지만 인도네시아 찌르본 발전소 공사현장에서도 77명이 감염되는 등 대규모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카르발라 정유시설 공사도 재개하기 힘들어지며 해외사업에서 비용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나온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인도네시아 찌르본 발전소 건설현장에서 한국인 16명을 포함해 모두 77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인 확진자 16명 가운데 1명이 현대건설 소속, 나머지는 협력사 직원이다. 

현재 찌르본 발전소 건설현장에서는 사무실 직원 220명이 전수검사를 마쳤고 현장 근로자들도 차례로 검사하고 있어 집단감염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에는 한국인 직원 120여명과 일본인 설계사, 인도네시아인 근로자 등 5100여명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1월 들어 2천~4천 명 선을 유지하다 13일 5444명으로 급증했고 14일은 5272명을 보였다. 사망자도 13일부터 100명 대로 늘었다.

인도네시아 찌르본 발전소 공사현장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은 현대건설이 카르발라 정유시설 공사를 재개하는데도 큰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책임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해외 건설현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공사가 중단됐던 이라크 현장에 대규모 인력을 다시 투입하기 힘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해외매출 비중이 40%가량으로 주요 건설사 가운데 높은 편에 속해 해외 건설현장이 멈추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0월에는 카르발라 해외현장에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의료진을 파견했고 이에 앞서 7월부터 해외 근무자를 위해 원격 건강상담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방역절차를 강화했다.

하지만 이라크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최근 이라크에서는 2천~3천 명 대 신규 확진자와 함께 사망자도 매일 40~50명씩 발생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철수했던 7월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가 2천 명 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세계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사이트 월드오미터의 확진자 숫자에서 이라크는 오히려 집단감염이 발생한 인도네시아보다 한계단 높은 20위에 올라있다.

이라크에서 귀국했던 노동자들이 높은 감염률을 보인 점도 현대건설의 카르발라 공사 재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7월 공중급유기를 타고 귀국했던 293명의 근로자 가운데 75명, 전세기로 귀국했던 100여 명 가운데 20여 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며 20%가 넘는 감염률을 보이며 현장 방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카르발라 정유시설 현장이 멈추면서 400억 원의 추가비용을 선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밖에도 중동지역의 알제리 우마쉐 복합화력발전소 역시 공사기간연장에 따라 40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이렇게 해외 건설현장의 비용부담이 늘어난 점은 현대건설의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40%, 순이익은 60% 넘게 줄어들며 부진을 겪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4년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카르발라 정유시설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37.5%(22억6500만 달러), GS건설 37.5%(22억 6500만 달러), SK건설 25%(15억1천만 달러)의 지분을 들고 있다.

카르발라 정유시설 전체 공사비는 60억4천만 달러(6조8878억 원) 규모로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약 9조 원)에 이어 우리나라 건설사의 해외현장 가운데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카르발라 정유시설 건설 프로젝트는 바그다드 남쪽 120km에서 매일 14만배럴의 원유를 정제해 액화석유가스(LPG), 가솔린, 디젤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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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이름
이런 환란에 일을 시키기 위해서는 재벌총수나 사장이 나서서 현장에서 진두지휘해야 하지 않나. 예전에는 그런 모습들이 종종 보였는데 요새는 싹 없어진거 같네.   (2020-11-15 19:0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