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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나노 AP 들고 중국에, 강인엽 보급형 스마트폰에 공급 공략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11-1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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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이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들고 중국시장을 공략한다.

화웨이의 부진을 기회로 성장하는 다른 중국 스마트폰기업들을 통해 상당한 반도체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5나노 AP 들고 중국에, 강인엽 보급형 스마트폰에 공급 공략
▲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15일 외국언론을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12일 중국에서 공개한 5나노급 보급형 AP 엑시노스1080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중국 스마트폰기업들에 AP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IT매체 샘모바일은 “엑시노스1080은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를 위해 개발된 것은 아니다”며 “비보 및 오포 같은 중국 고객을 위해 제작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개발자 커뮤니티 XDA디벨로퍼는 IT전문 트위터리안 아이스유니버스(@UniverseIce)를 인용해 “엑시노스1080은 비보의 보급형 스마트폰 X시리즈에 먼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며 “2021년 엑시노스1080을 탑재하는 제품은 현재의 보급형 스마트폰보다 훨씬 빠를 것이다"고 내다봤다.

AP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를 말한다. 삼성전자는 자체 AP 엑시노스 시리즈를 개발해 삼성 스마트폰에 탑재하거나 다른 스마트폰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엑시노스1080은 기존 8나노급 보급형 AP 엑시노스980의 후속제품으로 개발됐다. 반도체는 회로 선폭이 좁아질수록 성능과 전력 효율성이 높아지는데 8나노급에서 5나노급으로 건너뛴 만큼 상당한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 중국 법인은 엑시노스1080이 벤치마크(연산성능 수치화) 플랫폼 안투투(AnTuTu)에서 최상급 AP 퀄컴 스냅드래곤865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화웨이가 미국 정부로부터 받는 제재의 영향으로 위축된 상황을 노려 중국시장에 새로운 AP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개발한 AP를 외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기업에 맡겨 공급받음으로써 스마트폰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제재로 다른 반도체기업과 거래가 제한돼 스마트폰 제조 자체가 어려워질 위기에 놓였다. 

시장 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화웨이가 비축한 반도체를 모두 소진하는 2021년에는 화웨이의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이 기존 19%에서 4%대로 크게 하락하는 대신 오포와 비보 등 다른 중국 스마트폰기업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기업들을 상대로 AP를 공급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웨이와 달리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은 외부에서 AP를 받기 때문이다.

강 사장이 엑시노스1080을 기반으로 중국 스마트폰기업과 탄탄한 거래관계를 구축하면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사업 실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9년 세계 스마트폰용 AP 매출 196억 달러 가운데 12%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시스템반도체사업을 통해 매출 14조7200억 원가량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2조9천억 원 정도가 스마트폰용 AP에서 나온 셈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비보, 샤오미를 시작으로 원가 경쟁력이 뛰어난 엑시노스의 채택이 확산하는 추세”라며 “2021년 전방 스마트폰 수요 회복과 함께 삼성전자 엑시노스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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