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노선을 확대하고 있는 데다 50인승 소형항공기도 이륙 채비에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3일 울릉공항과 흑산공항 건설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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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형 유스카이항공 대표. |
국토부는 두 공항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 관계기관 협의 등 사전절차를 마무리했다. 내년 말까지 실시 설계가 끝나면 2017년 첫 삽을 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울릉공항과 흑산공항은 1200m 길이의 활주로를 갖춘 소형공항으로 건설될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공항은 경북 울릉군 사동항 일대 41만2950㎡ 부지에, 흑산공항은 전남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의 68만3448㎡ 부지에 들어선다.
중대형이 아닌 소형 항공기에 맞춰 공항이 건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르면 2020년부터 서울에서 울릉도나 흑산도까지 소형 항공기를 타고 1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항공업계에서 저비용항공사(LCC)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여기에 내년에 소형항공기까지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소형 항공사 2곳이 내년부터 50인승 항공기 운항을 목표로 취항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최근 50인승 중형급 제트여객기를 국내에 도입했다. 이 항공기는 국토부로부터 국내 운항을 위한 안전성을 승인받았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연말까지 여객기 운항관련 절차를 마치고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양양~김해 노선에서 운항을 시작한다. 양양에서 김해까지 고속버스로 6시간가량 걸리는 시간이 이 비행기를 이용하면 1시간으로 단축되게 된다.
유스카이항공도 내년 1월 목표로 울산~김포노선에 취항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유스카이항공은 현재 시험비행 절차를 밟고 있다. 유스카이항공은 먼저 이 노선에서 하루 10편을 운항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1월말 2호기를 도입해 울산~제주노선 비행을 위한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유스카이항공은 5월 캐나마 봄바디아사가 제작한 50인승 CRJ-200 기종을 국내에 들여왔다.
양양~김해 간 편도 항공료는 9만 원대, 울산~김포 노선은 5만 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들끼리 경쟁이 치열해지면 할인행사 등을 통해 가격이 더욱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소형 항공기의 등장이 항공업계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현재 7개인데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서울도 출범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이미 포화상태에서 에어서울까지 출범해 경쟁이 심화될 것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선과 가격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형 항공기가 틈새시장을 파고들면 저비용항공사들도 일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형 항공기가 저비용항공사보다 KTX와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들은 최근 단거리보다 중거리 노선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며 “소형 항공기는 중대형 항공기가 운항하지 못하는 노선 위주로 운항할 것으로 보여 가격대가 비슷할 경우 KTX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