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4일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용주의 원칙이 이번 임원인사에 반영돼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임원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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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3일 삼성그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4일 임원인사를 앞두고 퇴직대상에 오른 임원들에게 이미 통보가 끝났다.
삼성그룹 임원은 2천명 규모인데 20% 안팎의 임원들이 이번 임원인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그룹은 1일 사장단 인사에서 “제 2의 도약을 위해 조직 분위기를 바꾸겠다”며 “성과주의 인사원칙과 전략적인 인원 배치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기조대로 임원인사에서 올해 성과를 낸 일부 사업부문을 제외하고는 대규모 임원퇴진이라는 칼날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의 해외 주재원을 줄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저성장 위기에는 조직에 차원이 다른 변화가 필요하다”며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쇄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전체 임원 수를 20% 감축한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정리가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을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 등은 대규모 임원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제일모직과 합병으로 규모가 크게 늘어난 삼성물산도 조직축소 계획에 따라 다수의 임원이 퇴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 승진자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예년에 임원 승진자 수는 500명 정도였는데 지난해에 353 명으로 줄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스마트폰 등 주요사업이 호황이던 시절 조직을 키우며 임원 수도 크게 늘었다”며 “이제는 상황이 달라져 임원 수 감축은 불가피한 조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