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가 44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최근의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면서 생겨난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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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2015년 10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 흑자는 89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2년 3월 이후 44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10월 흑자폭은 9월보다 15억8천만 달러 줄었지만 지난해 10월보다 2억2천만 달러 늘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흑자규모는 878억9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66억6천만 달러)보다 20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
10월 수출은 474억4천만 달러였는데 지난해 10월 대비 7.0% 감소했다. 10월 수입은 367억 달러로 지난해 10월보다 14.7% 줄어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의 모습을 보였다.
박승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교역 조건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며 "우리나라 무역구조 특성상 수입이 수출보다 더 위축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10월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107억4천만 달러로 9월(120억4천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19억9천만 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9월(17억3천만 달러)보다 늘었다.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의 적자가 9월보다 확대된 탓이다.
근로 및 투자소득으로 구성된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5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자지급 증가 등으로 9월(7억9천만 달러)보다 흑자규모가 축소됐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유출) 규모는 110억9천만 달러로 9월(106억 달러)보다 확대됐다.
직접투자 유출초 규모는 35억 달러로 9월(46억6천만)보다 크게 줄었다. 해외직접투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증권투자 유출초 규모는 71억 달러로 9월(42억8천만 달러) 대비 대폭 확대됐다. 해외증권투자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