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2020-11-09 17: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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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중산층 복원’을 위한 정부 주도 투자 확대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가 본격화하고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한국 증시의 하방 지지선은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 조 바이든 당선인이 현지시각 7일 델라웨어주 월밍턴 체이스센터의 야외무대에서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설명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9일 “미국에서 그동안 추진된 친기업, 친성장정책은 중산층 복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분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 사회보장제도 강화 등 이전 지출보다 정부 주도의 투자를 늘려 고용 확대를 통한 중산층 복원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대통령선거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며 민주당이 이겼지만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모두 동의해야 하는 조세와 재정지출 등 관련 정책은 합의점을 찾는 과정이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고소득자와 대기업에 부과되는 세금을 늘리는 법안은 바이든 당선인이 적극 주장하지만 공화당의 반대가 심하기 때문에 의회를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건형 이코노미스트는 “대기업 등 증세를 통해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 어려워진 만큼 오바마케어 확대와 바이든이 대선공약으로 내세운 친환경정책 등은 속도감 있게 전개되기보다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WTO(세계무역기구) 등 국제기구를 통한 협의를 중요시하는 만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 기조는 이어지겠지만 체감되는 불확실성 수준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친기업, 친성장정책의 영향으로 자금이 금융시장으로 쏠린 현상은 시간을 두고 완화되고 투자자금이 분산되는 만큼 달러
약세 압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대선 이후 시행될 추가 경기부양책 등이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거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추가 부양책 협상 타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지수는 2250~2450포인트 사이를 오가는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대선결과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코스피지수의 하방 지지선은 더욱 견고해 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실질금리 하락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에 따른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 연구원은 “실질금리 하락은 성장주에 유리하기 때문에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원, 하원을 모두 차지하는 ‘블루웨이브’우려가 존재하지만 해외증시 위험도는 통제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업 증세 및 규제 등 정책은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이 그린뉴딜정책을 대선공약으로 내세운 데 따라 친환경 관련 원자재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그린뉴딜’이라는 친환경 투자정책을 발표했는데 니켈(전기차 배터리)과 구리(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수요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 대규모의 인프라투자를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관련 원자재들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1930년대 루즈벨트 대통령이 뉴딜 정책을 추진하던 때와 유사하게 관련 원자재들의 가격이 동반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기 충격을 만회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실시한 영향으로 달러 약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달러로 가격이 표시되는 원자재들의 명목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