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병세가 호전돼 중환자실에서 9일 만에 일반병실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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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회장이 지난달 17일 귀국 당시 모습. |
이 회장이 지난 19일 저녁 삼성서울병원 3층 심장외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 20층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고 20일 삼성그룹은 밝혔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은 모든 검사결과가 매우 안정적이고 상태가 많이 호전돼 일반병실로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일반병실로 옮겼다는 점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은 이 회장의 상태가 회복되고 있다는 뜻이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이 회장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지만 더욱 신중한 치료를 위해 당분간 수면상태에서 진정치료를 계속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이 회장의 나이와 지병 등을 감안해 최대한 천천히 안정적으로 회복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의 한 관계자는 "검사결과가 안정적이지 못했다면 일반 병실로 이동하는 것도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진정치료라는 것 자체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기간을 다르게 잡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 종합병원 전문가는 “일반적인 진정치료라면 굳이 중환자실에서 받을 필요가 없다”며 “환자가 심장마비 증세 이후 치료가 제대로 돼 상태가 좋다면 이제 남은 과제는 의식회복”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밤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인근 순천향대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받고 11일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 회장은 그뒤 저체온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수면상태에서 진정치료가 진행되고 있다.
이 회장의 수면상태가 길어지면서 위독설, 사망설 등이 유포됐으나 삼성그룹과 삽성서울병원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삼성그룹은 사망설 유포 등에 대해 법적 조처도 강구하겠다는 방침까지 내놓았다.
이 회장의 병실에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 간호를 맡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도 업무를 보면서 병원을 수시로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