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이 내년에 공격적 신차 출시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특성에 맡게 아우디는 고급차 라인을 강화하고 폭스바겐은 대중화 전략을 펴면서 내년 수입차시장에서 BMW나 메르세데스-벤츠를 넘을지 시선이 몰린다.
▲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
8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아우디는 2021년 고성능 스포츠카 계열인 RS차종을 국내에 투입하고 폭스바겐은 주력차종인 골프 등의 신형모델을 투입해 신차 공세를 이어간다.
코네베아그 총괄사장은 올해 국내에서 소비자 신뢰를 되찾은 만큼 내년에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에서 각자 브랜드 특성에 맞는 신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친다.
아우디에서 내년에 국내 출시 예정인 RS 모델은 RS7과 RS5, RS3, RSQ8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애초 올해 상반기 RS5 스포트백 출시를 예고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일정이 밀리면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스포츠카’를 통해 고급차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RS차종은 아우디 브랜드에서도 스포츠 주행을 위한 최상위 라인업으로 ‘운전하는 재미’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제작된 전략 차종이다. 가격도 아우디 차종 가운데 가장 높은 고가 라인이다.
올해는 아우디 고급차종인 S모델을 국내 판매를 재개하면서 고급 이미지를 쌓았다면 내년부터는 스포츠카를 통해 아우디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제프 매너링 아우디폭스바겐 아우디부문 사장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2021년은 아우디에게 스포츠카의 해가 될 것이다”며 “내년 RS7을 가장 먼저 투입하고 RS5와 RS3 등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폭스바겐도 내년에 7개 신차를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대중화 전략을 편다.
폭스바겐은 2021년 주력차종인 골프의 8세대 신형 모델을 포함해 소형SUV인 티록 등을 출시해 국내 점유율을 확대할 채비를 하고 있다.
폭스바겐 브랜드는 기존 독일차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차별화된 요소인 만큼 국내에서 이를 더욱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10월 국내에서 사전계약을 시작한 7세대 제타는 기존 6세대 모델보다 프리미엄 모델 기준으로 약 400만 원 할인해 27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10월 프로모션까지 적용하면 프리미엄 모델의 구매가격은 2330만 원가량까지 낮아져 옵션에 따라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인스퍼레이션 모델과 비슷한 가격 수준이다.
코네베아그 사장이 2017년 9월 한국 총괄사장에 취임한 뒤로 2년여 동안 고객 신뢰 회복에 주력했는데 올해부터 결실을 보이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이다.
코네베아그 사장은 4월 인터뷰를 통해 “한국 총괄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우선순위는 내부조직을 강화하고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었다”라며 “앞으로는 한국 수입차시장에서 리더십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아우디에서 고급모델을 의미하는 S모델 차종인 SQ8, SQ5 등을 강화하면서 국내 수입차 브랜드에서 3위로 발돋움했다.
폭스바겐도 티구안 2.0 TDI 등을 통해 수입차 브랜드 판매 4위에 오르면서 ‘디젤게이트’ 이후 추락한 신뢰를 회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수입차 등록 기준으로 아우디가 1만9498대를 팔아 3위, 폭스바겐이 1만2209대를 판매해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0월까지 누적 판매 기준으로 2위인 BMW와 아우디 사이 판매 격차는 2만7천여 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아우디의 판매량이 200% 가까이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 아우디가 신차를 얼마나 공격적으로 내놓느냐에 따라 BMW와 2위 싸움도 해볼 수 있다는 시선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순위로 살펴보면 아우디가 9위, 폭스바겐이 12위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위상을 회복한 모양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를 구매할 때 아우디나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를 걱정하는 고객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지난해 판매 순위가 대폭 추락했던 것과 달리 올해 3위와 4위로 나란히 이름을 올리면서 과거 명성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