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모바일 도박게임(웹보드) 유통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네오위즈게임즈와 NHN엔터테인먼트 등 기존 모바일 도박게임 유통강자들이 카카오의 등장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
|
|
▲ 네오위즈게임즈의 모바일 맞고게임 '피망 뉴맞고'. |
카카오가 1일부터 모바일 도박게임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카카오는 모바일게임 플랫폼인 ‘카카오게임하기’에 웹보드 게임존을 신설했다.
선데이토즈와 엔진, 조이맥스는 이날 각각 신작 ‘맞고’ 게임을 출시했다. 파티게임즈도 이달 중순 ‘아이러브 맞고’를 선보인다.
카카오게임하기 플랫폼은 국내 모바일게임 플랫폼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크다. 3800만 이용자를 확보한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서비스가 운영되기 때문이다.
네오위즈게임즈와 NHN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의 등장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 네오위즈게임즈와 NHN엔터테인먼트는 각각 ‘피망 뉴맞고’와 ‘한게임 신맞고’를 서비스하고 있다.
두 회사는 9월과 10월 피망 뉴맞고와 한게임 신맞고의 동영상 광고를 내보내는 등 카카오를 견제했다. 카카오가 모바일 도박게임 유통에 나서기 앞서 미리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에서비스 되던 도박게임과 카카오의 도박게임 사이에 치열한 경쟁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에 입점한 맞고게임은 도박 요소를 최소화하고 소셜기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소셜기능은 이용자가 친구나 지인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초대기능과 유사하다.
반면 피망 뉴맞고나 한게임 신맞고의 경우 맞고게임 본연의 특징을 살리는 데 주력한 ‘정통 도박게임’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도박게임을 유통한다는 비판 여론을 크게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성인용 도박게임이나 포커류 게임의 입점을 제한했다”며 “기존 모바일 도박게임과 카카오에 입점한 도박게임의 성격도 크게 다르다”고 진단했다.
카카오를 통해 도박게임 시장이 커질 경우 기존 사업자도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카카오의 등장으로 모바일 도박게임 시장의 파이가 기존보다 확대할 것은 분명하다”며 “맞고게임에 관심을 갖는 이용자가 증가하면 네오위즈게임즈와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가입자도 덩달아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