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스마트폰사업 수장을 교체한 데 대해 외신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스마트폰사업 부진에 수장교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며 영향력을 점차 확대한 만큼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에서도 이런 변화가 나타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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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블룸버그는 1일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그룹 리더로서 첫 번째 시험대에 올랐다”며 “리더십을 강화하고 실적부진을 타개할 방책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병상에 오른 뒤 이 부회장이 60개 이상의 계열사에 대한 막대한 책임을 떠맡게 되어 실질적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이 사실상 처음 주도해 실시한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큰 폭의 변화는 없었지만 무선사업부문장과 가전사업부문장이 새로 선임되며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 부회장이 고동진 삼성전자 부사장을 무선사업부문 사장으로 승진한 것이 리더로서 입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이 2년째 부진을 이어오자 신종균 IM부문 사장에게 책임을 물었다”며 “새 수장을 선임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니얼 킴 맥쿼리증권 연구원은 신 사장이 삼성그룹의 조직문화에 따라 책임을 지고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내놓으며 퇴임을 향한 행보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블룸버그는 이 부회장이 이번 사장단 인사를 통해 무선사업부장 교체를 시작으로 삼성그룹 안에서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이 부회장이 스마트폰사업 부진의 책임을 물어 특단의 조치를 내린 만큼 부진을 이어오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에 중요한 결단을 내린 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해 외신들은 주목했다.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비교적 젊은 고 사장을 선임한 것이 스마트폰사업에서 하드웨어 중심 전략을 선회해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제전문지 IB타임즈는 “고 사장은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을 싣는 전략으로 선회해야 할 알맞은 시간에 나타났다”며 “사업을 반전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