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11월 회사채 공모에서 흥행으로 환경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신사업의 성장성을 기관투자자들에게 인정받을까?
이번 회사채 공모는 SK건설의 신사업 추진과 관련한 시장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는 모의고사 같은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19일 수요예측, 27일 발행을 목표로 회사채 공모를 진행하는데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몰리면 SK건설이 애초 계획했던 발행금액 1천 억원을 1500억 원으로 늘릴 가능성도 나온다.
회사채 공모 흥행이 예상되는 이유로는 SK건설이 최근 환경사업과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점이 꼽힌다.
SK건설은 6월 주요 건설사들이 회사채 수요 확보에 실패하는 가운데서도 1천억 원 회사채 공모에 기관 자금이 몰리며 발행규모를 1500억 원 규모로 확대하기도 했다.
이번 회사채 공모에서는 EMC홀딩스 인수로 수처리, 폐기물처리 등 환경사업에 진출한 것과 더불어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망도 함께 시장에서 평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SK건설이 전통적 건설과 다른 신사업으로 발을 넓히는 움직임에 채권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SK건설은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확장에도 힘쓰며 건설 이외의 신사업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10월에는 창원산업단지의 '재생에너지100(RE100) 사업'을 주관사로 나서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SK건설은 산업단지의 전력을 재생에너지로만 공급하는 재생에너지100을 위한 창원산업단지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 사업을 따낸 것에 이어 앞으로 7개 국가산업단지로 재생에너지100 관련 사업을 넓히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SK건설은 최근 경북 구미의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의 본격적 가동을 알리는 행사를 열고 연료전지의 생산규모를 2021년 50MW로 시작해 2027년에는 400MW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아울러 SK어드밴스드 울산 PDH 공장의 프로필렌 생산공정에서 부생수소를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에 활용하는 연구의 상용화도 추진하며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9월에는 1조 원 규모의 EMC홀딩스 인수전에서 승리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환경 플랫폼기업을 품으며 수처리와 폐기물처리시장에 동시에 진출했다.
EMC홀딩스와 비슷한 사업구조로 되어 있는 TSK코퍼레이션은 앞서 7월 7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의 수요예측에 2500억 원의 매수주문이 몰리며 크게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본업인 건설부문에서 스마트건설과 관련된 연구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점도 이번 공모채 발행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K건설은 미국 통신 플랫폼 개발기업 비아와 10월 협약을 맺고 스마트 세이프티 플랫폼 개발 및 운영에 협력하고 있다.
스마트 세이프티 플랫폼은 현장 노동자 및 관리자에게 산업재해 빅데이터에서 수집, 분석한 위험정보 등을 실시간 휴대기기로 제공해주는 종합 안전관리시스템이다.
SK건설은 스마트건설 기술 교류를 위해 협력회사와 중견건설사 아이에스동서 등과 함께 포럼을 여는 등 모듈러 등 탈현장화 공법, 디지털 전환, 로보틱스, 건설정보모델링(BIM) 등 스마트건설 기술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류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이번 공모로 모으는 자금이 환경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투자에 쓰일지는 알 수 없다"며 "회사채 흥행 여부도 수요예측을 진행해 봐야 알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