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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대형SUV 렉스턴 흥행조짐, 기아차 모하비 마케팅 강화로 맞불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0-11-05 15: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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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대형SUV 모하비 마케팅과 고객서비스에 공을 들이면서 경쟁 차량인 쌍용자동차 ‘올 뉴 렉스턴’ 신차효과에 맞선다.

두 차종 모두 이른바 ‘프레임바디’시장을 양분하고 있는데 올 뉴 렉스턴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 임에도 전면변경 수준으로 대폭 바뀌면서 기아차로서는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차 대형SUV 렉스턴 흥행조짐, 기아차 모하비 마케팅 강화로 맞불
▲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 최고트림(등급) 그래비티 모습.

5일 쌍용차 안팎의 말을 종합해보면 쌍용차는 약 2주 동안 올 뉴 렉스턴 3800여 대를 사전계약 신청을 받아 본격적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전 모델인 G4렉스턴이 한 달에 평균 1천 대 안팎으로 팔렸는데 2주 만에 이를 웃도는 사전계약을 보인 만큼 국내고객들이 올 뉴 렉스턴에 거는 기대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차는 4일 G4렉스턴의 부분변경모델로 올 뉴 렉스턴을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부분변경은 전면부 디자인 교체 정도에 그치는데 쌍용차는 디자인 변경과 내부 인테리어, 성능까지 강화해 전면교체 수준으로 변경해 기아차의 모하비를 위협하고 있다.

기아차의 모하비와 쌍용차의 올 뉴 렉스턴은 국내 대형SUV시장에서도 소위 ‘프레임바디’시장을 양분하고 있어 올 뉴 렉스턴의 신차효과는 모하비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프레임바디는 바디 온 프레임 구조를 일컫는 말로 프레임이라는 뼈대 위에 차체(바디)가 올라간 형태의 차체구조를 말한다. 바디 온 프레임 구조는 고강도 철강으로 만든 프레임이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해 전방이나 후방에서 충돌할 때 충격에 강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올 뉴 렉스턴은 성능 면에서도 변속기를 기존 자동 7단에서 자동 8단으로 변경하면서 모하비와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게 됐다.

물론 올 뉴 렉스턴의 엔진은 V자형 6기통 엔진을 탑재한 모하비와 달리 직렬형 4기통 엔진(I4)를 채택해 최대 출력에서는 모하비(260 마력)보다 낮은 202 마력에 그친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연비 면에서는 기본 트림(등급) 기준으로 올 뉴 렉스턴이 리터당 11.1km로 모하비(리터당 9.4km)보다 우수하다.
 
쌍용차 대형SUV 렉스턴 흥행조짐, 기아차 모하비 마케팅 강화로 맞불
▲ 올 뉴 렉스턴. <쌍용자동차>

여기에 올 뉴 렉스턴이 첨단 주행안전시스템까지 탑재하면서 올 뉴 렉스턴이 모하비의 위협적 경쟁자로 떠올랐다.

기아차로서는 고객혜택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이탈을 최소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기아차는 11월 정부의 대규모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 세일페스타’에 모하비 더 마스터를 내놓아 구매혜택을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7월 생산된 모하비 더 마스터를 구매하면 차량 가격에 4%(약 188만 원)를 빼준다. 이외에 기본 할인조건도 최대 100만 원까지로 할인폭을 키웠다. 10월까지만 해도 모하비의 기본 할인 조건은 최대 50만 원 수준이었다.

올 뉴 렉스턴 가격이 3695만 원에서 5천만 원으로 모하비(4702만 원~5689만 원)보다 저렴하다는 점에서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이외에도 기아차의 구독서비스에 모하비를 포함해 모하비 이용자들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아차 구독서비스는 임대 보증금이나 보유에 따른 세금 부담 없이 월 구독료를 납부하고 차를 이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기아차로서는 2019년 9월 모하비의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하고 올해 5월 최상위 트림(등급)인 그래비티를 내놓으면서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은 만큼 더 뉴 렉스턴에 대응해 다시 새 모델을 출시하기가 부담스럽다.

일반적으로 부분변경모델은 3년 주기인 데다 당시 모하비도 전체변경(풀체인지) 수준으로 내놨던 만큼 기아차가 디자인 변경 등을 통한 맞불을 놓기에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욱이 모하비는 추후 기아차의 픽업트럭 프레임에도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인지도 확보는 중요하다.

바디 온 프레임 구조를 지닌 차량은 차체 하부를 단단한 프레임이 지지하고 있어 견인 및 운반능력이 뛰어나 픽업트럭 구조로도 채택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기아차가 차세대 픽업트럭에서 모하비 프레임을 통해 픽업트럭을 개발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박한우 전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2018년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와 인터뷰에서 “북미에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픽업트럭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픽업트럭은 별도의 뼈대 없이 외피만으로 이뤄진 구조인 모노코크 방식과 바디 온 프레임 방식으로 나뉘는데 바디 온 프레임 방식에서 착용할 수 있는 프레임은 모하비가 대표적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아직까지 픽업트럭과 관련해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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