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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화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왼쪽)과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에게 삼성물산 경영의 힘이 더욱 실릴 것으로 보인다.
통합 삼성물산의 한 축을 담당했던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이 삼성물산을 떠나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향후 삼성물산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이 주목된다.
◆ 떠나는 윤주화, 최치훈에 힘 실린다
윤주화 사장이 1일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이동했다.
윤 사장이 삼성사회공헌위원회로 이동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여동생인 이서현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이 패션부문을 총괄하게 됐다.
삼성물산은 9월 합병 이후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을 비롯해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 김신 상사부문 사장,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등 4인 대표체제를 구축했다.
윤주화 사장이 이번에 삼성물산에서 물러나면서 최치훈 사장에게 더욱 힘이 쏠린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 사장은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윤 사장은 삼성물산 사장단 가운데 나이도 많고 삼성그룹 근무경력도 가장 길다. 삼성전자 출신으로 감사팀장과 경영지원팀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쳐 제일모직 사장에 올랐다.
이 때문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할 때 윤주화-최치훈 투톱체제로 통합 삼성물산이 경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합병 후 최 사장이 이사회 의장도 맡으면서 무게추가 최 사장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최 사장이 이전부터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멘토’ 노릇을 한데다 합병과정에서 주주들을 설득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에 오를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이번에 최 사장의 승진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을 거부하면서 최 사장의 부회장 승진도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건설부문의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이 승진을 하지 않았지만 윤 사장이 물러나면서 삼성물산에서 최 사장의 입지가 더욱 강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 사장은 앞으로 삼성물산 조직과 사업구조 개편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개편 어떻게 될까
삼성물산의 향후 개편 방향은 후속 임원인사를 통해 뚜렷하게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통합 삼성물산이 탄생하면서 조직이 비대해져 교통정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왔다.
통합 삼성물산이 지배구조 이슈와 바이오 사업을 제외하면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될 정도다.
삼성물산은 내부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인력을 줄이고 조직개편을 단행할 가능성은 높다. 우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리조트건설부문이 통합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분기에 적자 2960억 원을 냈다. 최근 해외에서 잇따라 인프라공사를 따내면서 실적 개선의 청신호를 켜고 있지만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등 해외 사업장에서 추가 손실도 우려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실적부진에서 당분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관측돼 인력 재배치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사업영역이 겹치는 리조트건설부문과 합쳐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조트건설부문이 추진해온 에버랜드 캐슬 리조트 사업을 최근에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도 사업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건설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에 최근 대규모 부실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삼성엔지니어링의 플랜트사업까지 포함해 진행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지만 아직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는 않다.
또 글로벌에서 사업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상사부문과 패션부문을 통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 이서현 사장이 패션부문을 맡아 별도법인으로 독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이 경우 제일모직이라는 이름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