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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철 노사관계 부담,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강성 노조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11-30 16: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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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철 현대차그룹 노무총괄담당 부회장의 노사관계 관리능력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새 노조위원장으로 나란히 강성 노선의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은 물론이고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노사관계에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윤여철 노사관계 부담,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강성 노조  
▲ 윤여철 현대차 노무총괄담당 부회장.
현대차그룹은 통상임금 확대와 임금피크제 도입 등을 두고 노사가 갈등을 벌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노조위원장에 강성 성향의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윤여철 부회장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새 노조위원장이 된 박유기 당선자는 1988년 현대차에 입사해 현대차 노조위원장(2006~2008년)과 금속노조 위원장(2009~2011년)을 지냈다.

박 당선자는 재임 당시 현대차 노조를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 가입시켰고 비정규직법과 민주노총 총파업, 임단협 파업 등을 포함해 역대 최장기간인 45일 동안 파업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기아차에서도 10월 말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김성락 위원장이 당선됐는데 김 위원장 역시 강성 노선으로 분류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차 노조의 움직임에 따라 다른 계열사 노조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노조 조합원은 4만8천여 명으로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다.

윤여철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노무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각 사업장마다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지만 그룹 전체의 노사관계는 윤여철 부회장의 손에 달려있는 셈이다.

윤 부회장은 원칙론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차가 노조를 향해 “법대로 하자”며 원칙을 강조하는 것 역시 윤 부회장의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부회장은 그동안 “안 되는 건 안 된다” “파업에 밀려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등 노조를 향해 강경한 발언을 잇달아 쏟아냈다.

이에 따라 윤 부회장과 노조위원장들이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박 당선자가 과거 현대차 노조위원장을 지낼 당시 윤 부회장은 울산공장장(사장)을 지냈다. 둘은 함께 노사협상 테이블에 앉아 파업과 고소고발을 이어가는 등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현대차그룹은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현대차그룹은 임금피크제를 내년부터 모든 계열사에 도입하기로 했지만 아직 노조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일부 계열사의 경우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간부급을 대상으로 먼저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이를 확대해 가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통상임금 확대를 놓고도 노사가 법정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박 당선자와 김 위원장이 나란히 당선된 이유로 회사 측의 압박에 대한 현장 노동자들의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박 당선자도 당선 직후 “현장에서 최근 회사의 견제가 심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올해 임단협 등이 정상적으로 풀려나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각종 현안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집행부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본다”고 말했다.

박 당선자가 집중교섭 기간에 필요하다면 강력한 총파업도 전개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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