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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카카오톡, 카카오에게 인터넷은행 안겨 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11-29 19: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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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카카오톡, 카카오에게 인터넷은행 안겨 줘  
▲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오른쪽)과 이용우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는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에서 카카오뱅크 설립 업무를 담당했다.

카카오가 성장부진에 대한 우려를 씻을 수 있는 무기를 장만했다.

카카오가 주도하는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사업자로 선정됐다.

카카오가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선정된 일등공신은 역시 카카오톡이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모바일금융과 결합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일각에서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보안기업이 다른 컨소시엄에 비해 부족해 초기에 보안을 갖추는 데 상당한 비용이 수반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역시 카카오톡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금융위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모바일은행’을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용우 한국투자금융 전무는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 시중은행에서 접할 수 없는 여러 혁신적인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은 전체 사용자만 3800만 명에 이른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대부분 카카오톡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필요한 접근성과 범용성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

카카오는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카카오페이’와 전자지갑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를 카카오톡과 연동해 서비스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에서 향후 제공할 보험, 적금, 카드 등의 서비스까지 카카오톡에서 이용하도록 연계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업무에 매우 중요한 신용평가모델을 만들 때도 카카오톡과 연동된 대규모 거래정보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신용평가모델을 현재 10등급인 신용등급체계에서 벗어나 최대 100등급까지 세분화하기로 했다. 현 신용등급체계에서 4~6등급을 더욱 세분화해 중금리 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심사한 외부평가위원회도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서 제시한 카카오톡 기반의 간편송금과 금융비서 서비스 등에 높은 점수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통해 핀테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KB국민은행, 텐센트, 이베이코리아 등 다른 컨소시엄 주주회사들도 모바일금융에 강한 면모를 보유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도 카카오톡을 이용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조만간 ‘한국카카오은행’를 설립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본인가를 받을 준비에 들어간다. 카카오뱅크의 최초 납입자본금 규모는 3천억 원이다.

◆ 보안과 해외진출에 취약한 컨소시엄 구성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의 면면을 보면 보안과 IT인프라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카카오를 포함해 넷마블게임즈, 로엔엔터테인먼트, 서울보증보험, 우정사업본부, 이베이코리아, 예스24, 코나아이, KB국민은행, 텐센트,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11개 회사로 구성됐다.

  역시 카카오톡, 카카오에게 인터넷은행 안겨 줘  
▲ 임지훈 카카오 대표.
이 가운데 보안과 IT인프라 경험을 쌓은 핀테크기업은 카카오를 제외하면 코나아이뿐이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함께 받은 K뱅크 컨소시엄에는 핀테크와 보안 관련 중소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삼정KPMG경제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에 따른 성공전략과 해결과제’ 보고서에서 “해외 사례를 보면 인터넷전문은행은 보안 전문가와 콜센터 직원 등에 예상보다 많은 인건비를 들이고 있다”며 “핀테크회사들과 협업을 확대해야 관련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이 앞으로 해외 공략을 어떻게 해나갈지 주목된다.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카카오톡은 해외 이용자 수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천만 명에 불과하는 등 취약하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는 텐센트와 이베이코리아에 참여하고 있는데 해외진출에 이 기업들이 주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텐센트는 중국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위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글로벌 오픈마켓인 이베이와 협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텐센트와 제휴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지만 어느 쪽이든 외국계 금융기관이 곧바로 진입하기 힘든 곳”이라며 “해외에 진출할 새로운 사업모델을 장기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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