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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호 팬오션 단기운송영업 숨고르기 들어가나, 벌크 운임지수 요동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0-10-30 14: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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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호 팬오션 대표이사가 비정기적 단기운송사업(스팟영업)에서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대표는 장기 화물운송계약과 비정기적 단기운송계약을 병행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안중호 팬오션 단기운송영업 숨고르기 들어가나, 벌크 운임지수 요동
▲ 안중호 팬오션 대표이사.

그러나 벌크선시장이 최근 2주 사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해운업계에서는 안 대표가 벌크시황에 발맞춰 단기운송영업 규모를 조절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팬오션은 2020년 2분기 기준으로 건화물(Dry Bulk) 운송사업에서 모두 174척의 선박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107척은 계약기간이 1년 미만인 용선(빌린 배)으로 파악된다.

안 대표는 그동안 이 용선들을 이용해 비정기적 단기운송사업을 병행하며 수익을 내왔다. 비정기적 단기운송계약은 화주가 급하게 물량운송을 요구하는 만큼 운임이 높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최근 벌크 운임지수(BDI)가 요동치면서 불확실성이 커져 단기운송사업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벌크 운임지수는 10월 초만 해도 연중 최고점을 찍으며 시황개선이 본격화하는 양상이었으나 최근 들어 운임이 급격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경제지표 조사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020년 10월29일 기준으로 벌크 운임지수는 1297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10월6일만 해도 벌크 운임지수는 2097포인트를 나타내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보였으나 불과 2주 사이 40% 가까이 급락했다.

최근 벌크시장은 유럽과 태평양~동아시아 노선의 선박 적체가 늘고 있으며 화물 유입 부진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안 대표가 공급과잉 국면을 맞아 단기운송을 위한 용선규모를 줄일 수도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벌크시황이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벌크선사들이 가벼운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용관리 측면에서 용선규모를 줄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과 호주가 무역마찰을 벌임에 따라 태평양 노선에서 석탄 화물이 줄어들면서 전체 벌크시장을 약세로 이끌고 있어 이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중국은 호주가 올해 4월 코로나19 발원지와 관련한 국제조사를 요구하는 등 중국 책임론을 내세우자 호주에 전 방위적 보복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10월 셋째 주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는 조치를 내렸다.

중국으로 향하는 수출길이 막히자 서호주 메이저 광산들의 선적 수요는 크게 줄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중국과 호주의 무역마찰뿐만 아니라 중국의 철강생산 감소도 일어나고 있어 벌크 운임지수가 단기간에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철강공업협회는 계절적 비수기와 비용상승 압력으로 4분기 중국 철강 생산량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며 “벌크 운임지수는 중국 철강재 원재료인 철광석, 석탄 수입량에 비례하기 때문에 중국 철강 증산 여부가 중요한데 현재 증산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중국은 전통적으로 동절기 감산을 추진해 왔기 때문에 벌크 운임지수 반등여력은 제한적이다”라고 덧붙였다.

팬오션은 벌크시황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응방안을 말하는 것이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향후 경영전략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팬오션 관계자는 “시황변동이 심한 상태라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체적 영업전략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3분기 실적 발표도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알려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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