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2.5톤 및 5톤 중형표준차량 등 차세대 군용차 개발에 속도를 낸다.

기아차는 20일 광주공장에서 차세대 군용 표준 플랫폼이 적용되는 2.5톤 및 5톤 중형표준차량의 상세설계검토(CDR)회의를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상세설계검토회의는 차량 설계를 점검하고 후속 단계 진행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단계로 군용차 개발사업 주관기관인 육군본부를 비롯해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 협력업체 등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그동안 진행된 설계내용을 최종 점검하고 계획을 공유한 뒤 후속 개발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올해 안으로 중형표준차량 시제품 제작에 착수하고 내년 정부의 시험평가를 받은 뒤 규격화, 초도생산 시험 등의 과정을 거쳐 2024년 실전 배치될 수 있도록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형표준차량 개발사업은 군과 기아차가 5년 동안 공동 투자해 현재 운용 중인 2.5톤과 5톤 군용 표준차량을 대체할 방탄키트 차량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기아차는 지난해 12월 말 육군과 사업계약을 맺었다.

중형표준차량은 7리터급 디젤 엔진과 자동변속기가 탑재되며 △후방주차보조 △어라운드뷰 △내비게이션 △열선시트 등 각종 안전편의장치 등 최신 기술이 다수 적용된다.

기아차는 군의 미래 전투체계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최신 자동차기술을 군용차에 접목하는 선행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자율주행 군용차량 개발연구가 대표적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미래 전투에서 다양한 물자를 보급하는 무인 수송차량 등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한 군용차량과 비상발전기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는 대용량의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미래 군용차에 적합한 기술로 꼽힌다.

기아차는 1973년 방산업체로 지정된 뒤 지금까지 모두 9개 차종, 100개 모델, 총 14만여 대의 군용차를 공급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소량 생산체제 특성상 개발이 쉽지 않지만 국가에 기여해 공익을 실현하겠다는 목적으로 군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군용 중형표준차량을 적기에 개발하고 전력화해 군의 사기 진작과 전투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