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호텔 인천’이 경영난으로 50년 만에 문을 닫는다.
이곳은 1960년대 국내 처음으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섰던 곳이다. 전낙원 회장을 '카지노 대부'로 키우고 오늘의 파라다이스그룹의 초석을 세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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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 |
24일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호텔 인천이 올해 말에 영업을 종료한다. 파라다이스호텔 인천은 1965년 개관한 인천 최초의 관광호텔이다.
이 호텔이 위치한 곳은 원래 개항기 영국 영사관이 있던 자리인데 한국전쟁 당시 포격을 받아 소실된 뒤 올림포스 호텔로 건립됐다.
개관 당시 객실은 43실 규모였으며 호텔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인천 지역 1호로 현재도 운영되고 있다.
특히 1967년 국내 최초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서면서 유명세를 탔다. 서울 워커힐호텔 카지노보다 1년 앞서 문을 열었다. 외화가 부족하던 1960~70년대 외화소득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부친인 고 전낙원 회장은 올림포스호텔 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해 1967년 호텔 공동대표 이사를 맡아 호텔과 카지노 사업을 이끌었다. 전 회장은 이를 발판으로 카지노업계의 대부라는 호칭을 얻었다.
호텔 이름이 파라다이스호텔 인천으로 변경된 것은 2000년부터다. 반세기 이상 인천을 대표하는 명물로 군림해왔으나 송도국제도시 등에 특급호텔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위기를 맞았다.
호텔 안에 있던 카지노는 2005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근처 그랜드 하얏트 인천으로 옮겨져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12월 말 호텔의 영업을 종료한 뒤 리모델링을 거쳐 2017년 개장하는 복합리조트 ‘영종 파라다이스 시티’ 직원들의 기숙사 등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