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이 유상증자를 앞둔 한진의 신주인수권증서를 매수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진칼은 12일 한진 신주인수권증서 9만4368주를 장외에서 사들였다.
▲ 조현민 한진칼 전무 겸 한진 마케팅 총괄전무. |
신주인수권증서는 기업이 유상증자를 할 때 기존 주주가 우선 배정받는 권리를 표시하는 증서다.
한진칼은 신주인수권증서 매수를 통해 한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받게 될 신주 물량을 기존 보유하고 있던 56만1767주에서 65만6135주로 늘렸다.
현재 한진칼의 한진 지분율은 23.62%인데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신주인수권증서 매수에 따라 지분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번 신주인수권증서 매수를 놓고 한진의 지분율을 늘려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주주연합의 우호세력인 경방이 한진 주식을 취득한 데 따른 대응조치라는 것이다.
경방은 9월24일 한진 주식 96만4천 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경방은 지분율 8.1%로 한진의 2대주주다.
주주연합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독립계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됐다. KCGI의 주요 출자자인 내화물 제조기업 조선내화가 경방의 주주다.
한진은 28일과 29일에 1083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위해 주주 및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청약을 진행한다.[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