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중국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중국 미디어기업인 ‘쑤닝 유니버셜 미디어’로부터 3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FNC엔터테인먼트와 쑤닝 유니버셜 미디어는 사업제휴를 맺고 중국 연예기획시장 진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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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 |
쑤닝 유니버설 미디어는 중국 100대 기업 가운데 하나인 ‘쑤닝그룹’의 계열사다.
이 회사는 중국 민영기업 가운데 최대 미디어기업으로 전자제품 유통과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주 업종은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이다.
한 대표가 이번 투자유치로 FNC엔터테인먼트의 중국 사업에 날개를 달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FNC엔터테인먼트는 기존에도 중국과 일본시장 매출비중이 높다"며 "이번 투자유치로 중국시장 진출을 확대할 경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NC엔터테인먼트는 FT아일랜드와 씨앤블루 등이 주축이 돼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중국에서 올리고 있다. 일본까지 더할 경우 해외시장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65%에 이른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 시가총액 3위를 달리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코스닥 시장에 직상장하기도 했다. 회사가 설립된 지 7년 만에 거둔 성과다.
한 대표가 중국시장 경험이 풍부한 데다 현지기반을 어느 정도 닦아놓았다는 것도 호재가 되고 있다.
한 대표는 올해 초 홍콩에 중국 현지법인을 세운 뒤 중국사업 확대에 강한 의욕을 보여 왔다. 국내 연예기획사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대도시에 연예인을 양성하기 위한 교습기관을 설립하기도 했다.
중국에 진출한 가수도 씨앤블루와 FT아일랜드 위주에서 최근 여성그룹 AOA로 확대했다. AOA는 올해 신곡 ‘심쿵해’를 내놓았는데 공개된 지 이틀 만에 중국 온라인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한 대표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유재석씨와 노홍철씨를 올해 잇따라 영입하며 중국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유재석씨가 진행을 맡고 있는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은 중국에서도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한 대표는 올해 유재석씨와 노홍철씨 등을 영입하는 데 80억 원이 넘는 돈을 썼다. 이 때문에 FNC엔터테인먼트의 3분기 수익성이 악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FNC엔터테인먼트가 중국 진출 확대에 힘입어 투자금액을 조기에 회수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파악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쑤닝 유니버셜 미디어가 중국 미디어 시장에서 갖는 영향력을 감안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유재석씨나 노홍철씨 등 가수가 아닌 MC의 중국시장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