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에도 진단키트 수요가 꾸준히 늘어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일 씨젠 목표주가 35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을 유지했다.
7일 씨젠 주가는 28만1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선 연구원은 “씨젠이 올해 3분기에 유럽에서 코로나19 재확산과 진단키트 단가 상승으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4분기에는 트윈데믹(비슷한 2개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현상)으로 동시 진단키트 수요가 느는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씨젠은 올해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336억 원, 영업이익 2122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62.6%, 3000.4% 늘어난 것으로 분기별 역대 최고 실적이기도 하다.
씨젠은 올해 2분기와 달리 3분기에는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지역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지역에서 진단키트의 판매가격이 인도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해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어 실적 증가에 더욱 탄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구별로 수출금액을 집계하는데 아직 씨젠이 속한 서울시 송파구의 9월 진단키트 수출금액 자료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국내 진단키트의 9월 수출금액에 비춰볼 때 씨젠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출금액을 냈을 것으로 파악된다.
관세청이 11일 내놓은 잠정집계에 따르면 9월 국내 진단키트의 월별 수출금액은 약 3078억 원 규모로 올해 가장 높았던 4월(약 2541억 원)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시 송파구에 있는 진단키트기업은 씨젠 1곳뿐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 송파구 진단키트 수출금액 자료로 씨젠의 수출실적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더욱이 국내 진단키트 수출금액에서 서울시 송파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8월 기준 37.%로 3분의 1을 넘는다.
선 연구원은 “국내 진단키트 수출금액이 8월 반등한 뒤 국내 진단키트시장은 씨젠을 중심으로 이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바라봤다.
씨젠은 4분기부터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의 수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젠은 9월15일 동시 진단키트의 유럽인증(CE)을 받은 데 이어 9월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도 수출허가도 받았다.
씨젠은 2020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564억 원, 영업이익 225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955.1%, 영업이익은 4344.6%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