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낮은 가격의 14개비짜리 담배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9월에 금연정책에 반한다며 소량 담배 판매를 규제하겠다고 하자 세븐일레븐을 포함한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판매를 중지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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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일레븐 매장조감도. |
19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이 일본계 담배회사 JTI코리아의 저가 담배 '카멜블루'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은 전국 7천여 개 매장 가운데 상권 특성을 고려해 저가 담배수요가 높은 600여 곳에서 한정적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카멜블루의 가격은 2500원으로 정부가 정한 담배가격 4500원의 절반수준이다.
JTI코리아는 카멜블루에 담배 한갑 기준인 20개비보다 적은 14개비를 넣어 정부의 규제를 피했다. 현재 담배사업법은 20개비 담배의 재포장만 금지하고 있을 뿐 소량 포장판매에 대한 규정은 없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해당 담배제조사에 판매를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관련 법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세븐일레븐은 매장의 매출규모를 키우기 위해 저가 담배를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은 담배의 판매량이 매출규모에 큰 영향을 끼친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담배매출이 편의점 전체 매출 비중에서 36%를 차지할 정도로 기여도가 크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매장당 매출 3억2500만 원을 올려 경쟁업체인 CU(3억5천만 원)와 GS25(3억7천만 원)보다 적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편의점 사업은 가맹사업이기 때문에 점주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며 “저가 담배를 공급해달라는 점주들의 클레임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국적으로 확대하진 않고 수요가 발생하는 지점에서 한정적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븐일레븐의 경쟁업체인 CU와 GS25는 저가 담배를 앞으로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CU 관계자는 “JTI코리아와 입점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GS25 관계자도 “14개비 담배의 수요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