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전원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지원소위원장(오른쪽)이 6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살균필터가 장착된 가습기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습기 살균필터 유해성을 검증하지 않고 판매해 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6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의 가습기에 장착된 살균필터가 정부의 관리대상인 가습기살균제에 해당하는 데도 현재까지 유해성 검증 없이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조사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살균필터가 장착된 가습기를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최소 76종 판매했다. LG전자는 최소 56종을 2003년부터 팔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살균필터가 인체에 흡입됐을 때의 독성에 관한 실험을 하지 않았다.
가습기살균제와 다른 원리로 작동하고 성분도 다르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별조사위는 "살균필터 흡입 독성 실험과 성분 분석이 진행되지 않았으므로 정부 차원의 유해성 판단 근거가 없다"며 "자칫 국민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특별조사위는 "가습기살균제에 해당하는 부품이 지금까지 방치된 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필요하면 법적 조치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