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4위인 로젠택배가 매물로 나오면서 누가 인수할지 주목된다.
택배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농협이나 현대백화점, 로켓배송으로 승부를 보고 있는 쿠팡 등이 예비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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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호 로젠택배 사장. |
그러나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고전하고 있고 대우로지스틱스도 곧 매물로 나올 예정이어서 로젠택배가 새 주인을 찾기가 만만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의 대주주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PE)가 JP모간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로젠택배 매각작업을 진행하면서 인수후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로젠택배는 국내 택배시장에서 점유율 기준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 로젠택배는 KGB택배의 지분 72.2%를 보유하고 있어 두 회사를 합친 시장점유율이 10%대에 이른다. 두 회사를 합치면 시장점유율 3위인 한진택배 격차도 크지 않다.
로젠택배는 기업간 거래보다 단가가 높은 개인 대상의 택배에 집중해 영업이익률도 높은 편이다. 로젠택배의 영업이익률은 7.9%로 경쟁사보다 2배 정도 높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도 2013년보다 각각 6%, 28% 늘리는 등 성장하고 있다.
로젠택배의 매각가격은 3천억~4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투자금융업계는 파악한다.
물론 로젠택배는 사업구조에서 취약점을 안고 있다. 로젠택배는 대리점주와 계약을 맺고 방식이어서 대리점들이 이탈할 경우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로젠택배의 매각작업이 주목되는 것은 누가 로젠택배를 인수하느냐에 따라 택배시장의 판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인수후보로 현대백화점, 농협, 쿠팡 등이 거명된다.
하지만 쿠팡이 로젠택배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로켓배송의 불법 논란이 가라앉으면서 택배회사 인수보다는 자체적으로 몸집을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물류업계 진출을 추진하는 현대백화점은 현재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 주력하고 있다. 만약 이 인수가 무산될 경우 현대백화점이 로젠택배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나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로젠택배 인수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농협은 지난해부터 택배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우체국이 토요일 배송을 재개하면서 택배시장 진출을 위한 명분을 잃었지만 농협은 쉽게 택배시장 진출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우체국 택배가 토요일 배송을 재개한다고 해서 우리가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다”며 “택배사업 진출에 대해서는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