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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흡입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앞서갈까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0-09-22 15: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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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흡입제형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복용 편의성과 안전성이 높아 의료인프라가 열악한 개발도상국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

2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 내 일부 의사들이 최근 스테로이드 약물인 ‘부데소나이드’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를 치료했다며 관련 논문을 게재해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두고 시선이 몰린다.
 
권세창 한미약품 신약 개발부문 총괄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이사.
▲ 권세창 한미약품 신약 개발부문 총괄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이사.

현재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는 정맥주사제와 경구제(먹는 약)가 대부분이다.

흡입제는 의료진의 의료행위가 필요한 정맥주사제보다는 약물 복용의 편의성이 높고 약물이 소화기관을 통해 흡수되지 않고 폐 깊은 곳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경구제보다 약물효과가 빨리 나타나고 몸에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흡입제는 환자의 흡입행위가 필요한 만큼 호흡 곤란을 겪는 중증환자에게는 치료제로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일부 시선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제약바이오업계는 특히 의료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개발도상국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흡입하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곳은 한미약품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꼽힌다.

한미약품은 이미 진해거담제(기침가래약)로 지난해 7월 출시된 ‘이안핑’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중국 내 임상진행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이안핑을 투여한 결과 ‘급성 호흡기 장애 증상(ARDS)'과 과민 면역 반응인 '사이토카인 릴리즈 신드롬(CRS)'에 따른 사망위험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확인돼 주목받았다.

한미약품은 이안핑이 기화기를 통해 입으로 흡입하는 액상제라는 점에서 인공호흡기와 호환이 가능해 중증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안핑은 임상3상을 마치고 이미 사용하고 있는 치료제인 만큼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NMPA)과 협의해 안전성 검증을 위해 진행하는 임상1상은 생략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한미약품은 17일 신테카바이오와 손잡고 흡입하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후보물질 2개가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발굴됐으며 액상제로 개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테카바이오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업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18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개량신약 ‘UI030’의 임상2상시험 계획(IND)을 신청했다. 

UI030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천식 치료제 성분인 ‘포포테롤’에 항바이러스 기능을 강화해 ‘아포모테롤’이라는 새로운 약물을 개발한 뒤 아스트라제네카의 염증 및 부종완화 성분인 스테로이드 약물 ‘부데소나이드’를 섞어 만든 개량신약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국내에서 임상시험이 승인되면 10월 안에 필리핀에서도 임상3상시험 계획을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필리핀은 22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환자가 28만6743명이 발생했을 정도로 동남아시아에서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많은 국가 가운데 하나여서 코로나19 치료제의 필요성이 크다. 

특히 필리핀은 7천여 개가 넘는 섬으로 구성돼 의료인프라가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의료진의 의료행위가 필요한 정맥주사제보다 흡입제가 적합하다.

다만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입으로 흡입하는 분말형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경증 환자의 사용에는 용이하지만 호흡 곤란을 겪거나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중증 환자에는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치료제는 의료진의 판단 아래 처방하는 것"이라며 "치료제 사용에 관한 별도의 가이드라인이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도 7월부터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경증환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흡입제형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맥주사제의 렘데시비르는 증환자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됐다.

또 미국 제약사 앰피오파마슈티컬스도 2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강(콧구멍)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앰피온’의 임상1상을 승인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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