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가 건설부문 매출을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개발사업에 힘입어 건설부문에서 2022년 역대 최대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폐기물처리와 부동산 자산운용사업 등 새 성장동력을 키울 자금력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아이에스동서는 자체 개발사업의 분양을 통해 향후 3~5년 동안 건설부문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에스동서는 사업성이 좋다고 알려진 경기도 고양 덕은지구와 경상북도 경산 중산지구 등에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 덕은지구 개발사업은 사업비 1조5천억 원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와 지식산업센터를 짓는 공사다.
주상복합아파트 '덕은 DMC 에일린의 뜰'은 지난해 말 평균 6.88대 1의 경쟁률로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지식산업센터는 착공을 앞두고 있다.
경상북도 경산 중산지구에는 사업비 2조3천억 원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건설공사를 2021년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올해 말 경상북도 경주 봉황지구 874세대와 내년 2월과 8월 울산광역시 덕하1, 2지구 1954세대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이에스동서는 고양 덕은지구, 경산 중산지구 등 사업성이 뛰어난 대규모 자체사업지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2020년 이후 건설부문 실적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건설부문에서 매출 4735억 원을 거뒀다. 올해 건설부문 매출은 8800억 원, 2021년에는 1조1천억 원으로 늘어나고 2022년 1조6천억 원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에스동서가 달성한 건설부문 역대 최대 매출은 2017년 1조3016억 원이다.
2017년 호실적은 부산 남구 용호동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 사업비 1조2천억 원 규모의 용호만W프로젝트와 7500억 원 규모의 인천 청라 주상복합아파트사업의 영향이 컸다.
2019년 초 두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건설부문 매출이 4천억 원대로 대폭 줄었는데 2년 만에 다시 매출 1조 이상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바라보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개발사업은 도급공사보다 수익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라며 "다만 앞으로 예정된 분양실적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아이에스동서는 건설사업에서 들어오는 자금을 바탕으로 새 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신사업에 추가적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아이에스동서는 폐기물 자회사 인선이엔티와 코엔텍을 앞세워 폐기물처리업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아이에스동서가 건설사업에서 확보하는 자금은 폐기물처리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선이엔티는 폐기물 소각사업회사 영흥산업환경과 건설폐기물 처리회사 파주비앤알의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아이에스동서 대상으로 진행했다.
아이에스동서는 SK건설, 태영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폐기물처리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코엔텍의 나머지 지분을 인수하고 꾸준히 폐기물업체 추가 인수합병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에스동서는 CAC자산운용을 통해 부동산 자산운용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건설업계에선 아이에스동서가 건설사업에서 확보한 자금력을 통해 부동산 자산운용사업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면 자체개발사업과도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