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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악사손해보험 인수 불참 대신 신한금융 대안 어떻게 마련할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9-21 14: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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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악사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어떤 대안을 찾을까?

신한금융지주는 악사손해보험 인수전에 불참했다. 악사손해보험 인수로 거둘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고 당분간 대규모 인수합병에 뛰어들 금전적 여유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파악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악사손해보험 인수 불참 대신 신한금융 대안 어떻게 마련할까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하지만 조 회장이 신한금융그룹에 손해보험사 편입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다른 보험사 인수를 계속 검토하거나 외부업체와 협력 등 대안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21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프랑스 악사그룹이 매각하는 악사손해보험 인수전 불참 결정은 18일 예비입찰 마감 시한을 얼마 남기지 않고 내려졌다.

조 회장과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악사손해보험 인수 가능성을 마지막까지 고심했다는 의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세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악사손해보험이 추구하는 전략적 방향 등이 신한금융과 맞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교보생명 등과 함께 악사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들 유력한 후보로 꼽혀 왔다.

조 회장이 이전부터 신한금융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손해보험사를 설립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계열사로 편입해야 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악사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조 회장의 이런 의지가 다시 확인된 만큼 신한금융에 손해보험사 확보를 위한 대안을 계속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화손해보험과 같이 이른 시일에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는 다른 손해보험사 매물을 인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 방법으로 꼽힌다.

한화손해보험은 악사손해보험과 비교해 지급여력비율(RBC) 등 재무구조가 우수하고 순이익 규모도 상반기 기준 702억 원으로 악사손해보험의 6억 원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

악사손해보험 사업구조가 대부분 손해율이 비교적 높은 자동차보험에 집중되어 있어 실익 측면에서 신한금융지주에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 점도 인수전 불참의 배경으로 추정된다.

신한금융이 시장에 나올 다른 손해보험사를 인수하는 것이 실적과 재무구조 등 측면에서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조 회장이 무리하게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화손해보험과 같은 다른 손해보험사 매각가는 악사손해보험 매각 예상가격인 2천억 원 안팎과 비교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신한금융에 금전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신한금융은 최근 해외 사모펀드 대상 유상증자로 사업자금 1조1600억 원을 새로 확보했다.

그러나 조 회장은 당분간 신한금융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자금은 당분간 인수합병과 같은 대규모 투자보다 재무구조 등 내실을 다지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이런 상황을 고려해 다른 보험사와 제휴를 통해 손해보험업에 진출하는 등 금전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대안을 찾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금융이 다른 손해보험사와 손잡고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과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이 주주로 참여해 설립한 캐롯손해보험과 같이 온라인으로 손해보험상품을 판매하는 합작법인에 출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은 신한금융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비대면 디지털채널 강화 노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보험설계사 고용 등에 관련한 부담도 낮추는 장점이 있다.

다만 보험사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디지털 손해보험사에서 신한금융이 주도권을 잡기 쉽지 않고 실적에 기여하는 폭도 그만큼 적을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계열사인 신한생명이 약 9% 지분을 보유한 BNP파리바카디브손해보험에 신한금융지주가 출자를 확대해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BNP파리바가 신한금융그룹 이사회에 참여하는 등 깊은 협력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이 신한생명 보험판매 자회사인 신한금융플러스를 통해 손해보험상품을 제공하는 선에서 손해보험업 진출을 간접적으로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금융플러스는 외부 보험사와 협력을 통해 손해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이를 통해 손해보험사와 협력관계를 맺는다면 중장기적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하거나 지분 인수 등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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