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치와 비교해 시가총액이 크게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21일 “영풍은 석포제련소 가치를 빼고 보유한 현금, 고려아연 지분, 종로 영풍문고빌딩 등의 자산만 놓고 봐도 자산가치 합이 약 3조 원에 이른다”며 “현재 시가총액 9천억 원은 상당히 저평가됐다”고 바라봤다.
영풍은 2분기 개별기준으로 현금성자산 4252억 원에 차입금 531억 원을 보여 순현금 3720억 원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 말보다 1천억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순현금만 시가총액의 약 40%에 이른다.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26.9%의 가치는 2조 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지분 36.3%를 보유한 전자계열사 코리아써키트 가치 1천억 원을 더하면 상장 계열사 가치만 2조 원을 가뿐히 넘긴다.
영풍은 부동산을 더하면 보유한 자산가치가 더욱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2분기 기준 서울 종로 영풍문고빌딩의 장부가는 약 4천억 원, 서울 논현동 영풍빌딩과 옆건물 장부가는 750억 원에 이른다.
이 연구원은 “영풍이 보유한 2개 부동산의 장부가만 더해도 4750억 원”이라며 “이들 빌딩의 토지 장부가치는 2011년 말에 갱신된 뒤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실제 가치는 장부가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영풍은 영풍그룹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는 회사로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를 중심으로 제련사업 등을 한다. 현재 석포제련소가 환경오염 논란으로 환경부와 갈등을 겪고 있어 사업적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큰 상황에 놓였다.
환경부가 석포제련소에 내린 조업정지 처분을 놓고 이견을 조정하는 행정협의조정위원회 첫 번째 본 회의는 코로나19로 9일에서 23일로 연기됐는데 본격적 논의가 시작하더라도 최종결론 도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영풍의 목표주가를 기존 9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영풍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8일 47만9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보수적 관점에서 석포제련소의 가치를 제외하고 고려아연 등 자회사의 가치 할인율을 더욱 높게 가정해 목표주가를 낮췄다”고 말했다.
영풍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2883억 원, 영업이익 97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1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