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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장 누가 맡을까 시선 몰려, '포스트 윤종규' 내다볼 가늠자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9-17 15: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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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시선은 다음 KB국민은행장을 누가 맡을지에 몰리고 있다.

이번 KB국민은행장 인사는 3년 뒤 ‘포스트 윤종규’ 구도까지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KB국민은행장 누가 맡을까 시선 몰려, '포스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24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종규</a>' 내다볼 가늠자
허인 KB국민은행장.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회장이 3기 출범을 맞아 KB국민은행을 포함해 계열사의 대대적 세대교체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KB국민은행을 포함해 임기가 끝나는 8개 계열사 대표가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윤 회장이 2기 마지막 해를 앞두고 있는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기조가 반영될 수 있다.

우선 11월20일 임기가 끝나는 KB국민은행장 인사가 윤 회장의 의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장 인사에 따라 계열사 대표들의 연쇄이동 가능성도 열려있다. 계열사 대표들의 임기는 12월 말에 끝난다.

KB금융그룹에서 허인 KB국민은행장,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등 주력 계열사 대표들은 모두 한 차례 이상 연임해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가까이 대표를 맡고 있다. 금융권 전반에 세대교체 바람도 불고 있는 만큼 윤 회장이 마음만 먹으면 대대적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포스트 윤종규’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3년 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에 오르려면 현직에 몸담아야 유리하다. 특히 오랜 기간 외풍에 시달린 KB금융지주로선 내부 출신 가운데 다음 회장후보를 잘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허 행장이나 양 사장, 이 사장 등 윤 회장의 후계자로 유력하게 꼽히는 인물들이 현직에서 내려오면 3년 뒤 회장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들이 자리를 유지하면 인사적체가 빚어질 수 있다.

윤 회장이 KB금융지주에 부회장직이나 사장직을 새로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KB금융지주는 3년 전까지만 해도 김옥찬 전 사장이 있었으나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면서 사장자리를 없앴다. KB금융지주는 2015년 10월 사장 자리를 2년3개월 만에 다시 만들었다. 당시 윤종규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하는 상황에서 혼자 당면 현안을 전담하기가 어렵다는 내부적 판단이 작용했다.

하나금융지주처럼 부회장 자리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국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부회장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부회장 수가 3명에 이른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2019년 3월 은행장으로 두 번째 연임은 포기했지만 부회장은 유지했다. 여전히 하나금융지주 안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함 부회장은 현재 다음 회장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꼽힌다.

금융권은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올해나 내년 등 적절한 시기에 은행장에서 물러나 지주에서 사장이나 부회장 등 요직을 맡을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허 행장이 올해 연임한다 하더라도 윤 회장이 회장을 지내는 3년 동안 자리를 이어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장 임기는 처음에만 2년이고 그 뒤에 1년씩 연임하는 구조다. 허 행장은 이미 지난해 한 차례 연임했는데 앞으로 윤 회장 임기 3년 동안 은행장을 계속 맡으려면 매년 11월마다 연임이라는 관문을 새로 넘어야 한다.

허 행장이 은행장을 유지하고 양종희 사장이나 이동철 사장 등이 KB금융지주로 돌아와 요직을 맡을 수도 있다. 물론 허 행장이 지주에서 요직을 맡고 양 사장이나 이 사장 등이 은행장에 선임될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 어렵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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