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글로벌 물류회사 ESR 보유지분 4.6%를 매각해 4800억 원을 회수했다.
SK는 17일 ESR 보유지분 11% 가운데 4.6%에 해당하는 주식 1억4만 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4800억 원 규모다.
▲ 중국에 있는 ESR 물류센터. < SK > |
SK는 ESR이 홍콩 증시에 상장하기 전인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약 49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번 일부 지분 매각만으로 투자원금을 회수하는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
SK는 아직 ESR 지분 6.4%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가치는 16일 종가 기준으로 약 7400억 원이다.
ESR은 세계 각국에 물류센터 약 270곳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기업이다.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고객사만 200여 곳에 이른다.
ESR은 2011년 세워져 2019년 11월1일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SK는 이커머스시장 성장세를 생각할 때 SK가 보유한 ESR 잔여 지분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는 이번 ESR 지분 매각, SK바이오팜 상장, SKE&S 중간배당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미래 성장사업에 다시 투자해 ‘투자의 선순환구조’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SK 관계자는 “SK는 투자형 지주회사로 국내 다른 지주회사와 비교해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SK는 ESR 사례와 같은 투자성과를 지속적으로 실현하며 선순환구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