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인근에 호텔을 건립하려던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삼성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사업타당성 검토와 대대적인 비용절감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 호텔건립 연기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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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건설 부문 사장. |
12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에버랜드 주변 경기도 포곡읍 전대리 일원에 ‘에버랜드 캐슬리조트 호텔’을 지으려던 계획을 사실상 접었다.
삼성물산은 지난 7월 용인시와 에버랜드 인근에 지하 3층, 지상 7층, 300실 규모(연면적 3만2520㎡)의 호텔을 비롯해 각종 위락시설을 짓는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공사비는 1조5천억 원 규모로 추정됐다. 설계와 인허가 작업도 모두 마쳐 2017년 3월 준공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삼성물산은 이 프로젝트를 중단한 이유로 시장상황 변화를 꼽았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에버랜드 주변에 라마다호텔 등 4개 호텔이 모두 800실 규모로 들어서게 된다”며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호텔 건립을 연기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8월 내년 청년 일자리 창출 계획을 내놓을 때 이 호텔의 신규인력 채용도 포함할 만큼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면서 호텔 건립 연기를 결정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사업 타당성 검토와 비용절감을 강력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삼성물산처럼 사업성이 뚜렷하지 않은 사업을 조정하는 일이 그룹의 다른 계열사에서도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내년 계획을 수립하면서 급하지 않을 경우 예산을 올해보다 30~40% 줄이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계열사들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다음달 중반 최종 확정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