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 10곳 가운데 9곳이 사무직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경총)는 2019년 매출 기준으로 국내 상위 100대 기업의 재택근무 현황을 조사한 결과 69곳 가운데 88.4%가 사무직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 매출 100대 기업의 재택근무 시행 현황. <경총> |
2.9%는 재택근무 계획을 확정하고 시행을 앞두고 있다.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거나 시행 계획이 없는 기업도 8.7% 있었다. 다만 일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시행을 검토하겠다고 응답했다.
업무 생산성과 관련해서는 재택근무와 정상근무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응답이 많았다.
사무직의 46.8%는 재택근무의 생산성이 정상근무의 90%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80~89%라는 응답은 25.5%, 70~79%라는 응답은 17%로 집계됐다.
70% 미만이라는 응답은 10.6%에 그쳤다.
경총은 조사대상이 대기업인 만큼 정보통신(IT) 프로그램과 업무 성과관리시스템을 통해 생산성을 차질없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77.6%는 생산성 저하를 막기 위해 협업 툴이나 메신저 등의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근태와 업무 진행상황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성과평가체계를 강화하는 등 성과관리시스템을 강화했다는 기업은 56.9%였다.
재택근무 방식과 관련해서는 구성원을 2개조나 3개조로 나눠 ‘교대조 편성 등 순환방식’을 채택한 기업이 44.4%로 가장 많았다.
건강이나 돌봄, 임신 등 사유로 재택근무가 필요한 인력을 선발하거나 개인이 신청하는 기업은 27%,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모든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은 15.9%였다.
생산직 근로자와 관련해서는 직무 특성상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곳이 없었다.
다만 필요할 때 연차휴가 이외의 별도 유급휴가를 부여하고 식사 및 휴게시간을 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은 코로나19가 해소된 뒤에도 재택근무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53.2%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재택근무 활용이 확산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다시 낮아질 것이라는 기업은 33.9%였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재택근무 등 4차 산업혁명시대에 부합하는 유연근무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성과 중심의 인사관리시스템 구축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개선 등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