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국내 30대그룹 가운데 대주주 일가의 주식담보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대주주 가운데는 주식담보 규모가 가장 컸다.
|
|
|
▲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
11일 CEO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으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일가의 주식담보비율은 96.6%에 이른다.
김 회장을 비롯한 일가 21명 가운데 4명이 보유한 총주식은 1조3611억 원인데 이 가운데 1조3241억 원이 담보로 잡혀 있다.
김 회장의 담보로 맡긴 주식의 가치는 4136억 원이나 담보비율이 97.8%로 조사됐다.
장남 김남호 동부금융연구소 실장이 보유한 주식 7026억 원 가운데 97.3%, 장녀 김주원씨가 소유한 1969억 원 가운데 93.8%가 담보로 잡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현 회장은 주식담보 제공규모가 1조3080억 원으로 개인 대주주 가운데 가장 컸다.
조사대상 30대그룹의 대주주 일가 391명 가운데 3분의 1인 118명이 상장사 보유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담보로 맡긴 주식의 가치도 7조9904억 원에 이르러 지난해와 비교해 30.6%인 1조8720억 원이 늘었다.
30대그룹의 대주주 일가의 담보주식비율은 10.9%로 지난해 10.2%에서 0.7%포인트 늘어났다.
CEO스코어는 경영권 분쟁이나 승계 관련 이슈가 터지면서 롯데그룹과 삼성그룹 대주주 일가가 새로 담보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746억 원 상당의 롯데제과 주식 3만7400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1년 사이에 주식담보가 크게 늘어난 곳은 LG그룹, 효성그룹, CJ그룹 등이었다. LG그룹의 경우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오너 일가가 21명으로 12명이 더 늘어났다. 담보금액도 지난해 2160억 원에서 올해 6470억 원으로 199.5% 증가했다.
|
|
|
▲ 이재현 CJ그룹 회장. |
그룹별로 동부그룹에 이어 두산그룹(91.8%), 효성그룹(69.0%), 한화그룹(66.5%), 금호아시아나그룹(43.3%), CJ그룹(42.0%) 등이 대주주 일가의 담보비율이 높았다.
담보비율이 10% 미만인 곳은 삼성그룹(0.3%), 롯데그룹(2.3%), LS그룹(4.6%), 현대차그룹(4.8%), OCI(9.2%) 등이었다.
개인 대주주 가운데는 이재현 회장 다음으로 김남호 동부금융연구소 실장(7026억 원), 조현준 효성 사장( 4304억 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4168억 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4136억 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4011억 원), 조현상 효성 부사장 (3630억 원) 등 순으로 주식 담보규모가 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