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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아시아나항공에서 나와 부산 지역기업으로 변신 가능한가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0-09-08 15: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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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이 아시아나항공에서 떨어져 나와 지역기업으로 변모할까?

8일 부산지역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에 대비해 부산시와 지역 상공업계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을 인수할 합작회사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에어부산, 아시아나항공에서 나와 부산 지역기업으로 변신 가능한가
▲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

부산시민단체 부산경남미래정책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무산되고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이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되면 계열사 지원금지 정책에 따라 에어부산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본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조건 중에는 ‘계열회사를 향한 자금지원 금지’ 요건이 있어 자금대여나 채무보증, 일감 몰아주기 등이 엄격히 금지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경남미래정책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에어부산의 경영 정상화를 조속히 이룬 뒤 분리매각 과정에서 부산시와 지역 상공업계가 합작회사(JV)를 세워 인수하는 이른바 ‘단계적 지역기업화’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바라본다.

안일규 부산경남미래정책 사무처장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에어부산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며 “부산시와 상공업계가 빠른 시일 안에 합작회사를 준비해 에어부산을 지역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경남미래정책에 따르면 현재 부산상공회의소를 비롯한 부산지역 기업 관련 단체들이 에어부산의 지역기업화에 관심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산경남미래정책은 에어부산이 지역사회로 분리매각되면 아시아나항공에 의존하고 있던 항공기 정비와 리스 등의 비용 증가가 우려되는 만큼 에어부산의 급격한 지위 변화에 완충작용을 할 구체적 세부내용들도 상공업계 등 지역사회가 준비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현재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에 매입채무 264억 원, 리스채무 4062억 원을 지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에어부산의 높은 부채비율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부산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는 에어부산의 지역기업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에어부산은 노선망과 신규 기재를 다수 확보하고 있어 경쟁력을 갖췄지만 코로나19에 따라 부채비율이 많이 높아졌다.

2020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에어부산의 부채비율은 1883.19%로 나타나고 있어 상장된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부산시와 지역 상공업계가 에어부산의 높은 부채비율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채권단의 관리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더라도 예전의 항공수요를 회복하려면 2~3년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부산지역에서 바라는 에어부산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부산시와 경남 상공업계는 에어부산의 유력한 잠재적 인수후보 중 하나로 꼽힐 수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에어부산의 부채비율이나 재무구조가 워낙 악화되어 있는데다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조기에 인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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