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을 강화해 4분기에 경영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미국에 집중하는 것은 세계 가전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미국만이 높은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미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대규모 할인행사를 예고하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4분기 실적 개선 전망, 가전사업 성과 기대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일 “LG전자의 가전과 TV, 스마트폰사업이 모두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며 “4분기에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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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
김 연구원은 LG전자가 4분기에 영업이익 4133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5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추정치는 김 연구원의 기존 예상치보다 27% 증가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LG전자가 가전사업에서 마케팅 경쟁이 완화하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등 시장 상황이 좋아져 4분기에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미국 프리미엄 가전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미국에 고급 세탁기 ‘트윈워시’와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올레드 TV 신모델 등 프리미엄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LG전자의 트윈워시는 고급형 모델이 2500 달러에 이르는 초고가 제품으로 LG전자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기술력이 집약돼 있다.
LG전자는 3분기에 미국의 900달러 이상 고가 세탁기시장에서 33.6%의 점유율을 차지한 데 이어 트윈워시 출시로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미국 뉴욕의 패션행사에서 선보인 스타일러는 의류 전용 살균기로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 신규 수요 창출을 목표로 내놓은 제품이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가전제품 매출을 확대하고 트윈워시로 차별화된 시장을 개척하겠다”며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미국 가전시장 나홀로 성장세
LG전자가 미국 공략에 주력하는 이유는 세계 가전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미국만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남미 가전제품 수요는 20%, 아시아지역은 3% 정도의 감소를 보인 반면 북미는 4%대의 성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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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미국에서 진행하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안내. |
LG전자는 이에 대응해 미국 최대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별도의 프로모션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연말 성수기 수요를 잡기 위한 채비에 분주하다.
LG전자의 프로모션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 때 프리미엄 가전인 ‘LG스튜디오’ 시리즈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최대 600달러의 현금을 돌려받는다.
LG전자는 미국에서 올레드 TV 제품도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3500달러 제품을 1800달러에, 1만2천 달러 제품을 5천 달러에 판매하는 등의 대규모 할인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 구매자들에게 300 달러 상당의 사은품도 증정하며 미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김지산 연구원은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제품과 올레드 TV의 경쟁력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며 “V10과 넥서스5X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도 LG전자의 수익성 회복을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